합기도(Aikido) 심사제도

신촌도장 심사전경

대한합기도회에서는 2020년도 승단심사를 영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다수가 모이는 행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8월22일 실시 예정이던 승단심사를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회원을 위한 것이다. 이번 심사는 각 수련장에서 편집없는 영상화면을 촬영해서 제출하고 심사장이 확인하는 방식이다. 최근 영상이 속속 도착하고 있어 본부에서 영상을 확인하고 합격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윤대현 심사장은 영상심사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유는 여럿이 모여 심사를 할 때보다 시선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실수나 잘못이 더 잘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불합격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단, 제출한 영상에 실수가 있거나 잘못 보냈을 경우 7월 말일까지 다시 촬영해서 제출하면 된다.

8월 22일 심사는 신촌본부도장과 사당중앙도장 응시자와 4단 응시자를 대상으로 직접 심사를 하게된다. 아래 글은 『심사제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블러그에 올려놓았던 윤대현 심사장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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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는 심사제도가 있어 어느정도 기간이 지나고 나면 평가를 위한 심사를 보게된다.

심사를 보고나면 더 열심히 수련해야 할 기술이 무엇인가 알 수 있게 된다. 또 얼마나 열심히 수련했는지 그 노력의 결실을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승급체계로서 심사는 자신의 발전을 평가해 보는 수단일 뿐이지 다른 동료들과 비교해서 우열을 가리기 위한 제도가 아니다. 따라서 승급이나 승단이나 자신의 위치에서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고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후배 수련생들에게 가르치려하고 무례하게 굴어서는 안된다.

심사에서 떨어진다 해도 심사에 대해서 불만을 얘기해서는 안된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심사를 보면 자신의 수준이 어떠한지 스스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불합격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이유 때문에 학생을 잃을까하는 염려에서 합격으로 통과 시켜버린다면 심사의 목적과 신뢰는 유명무실하게 된다. 거짓된 것이 어떤 가치가 있을까?

친구로서 선생을 믿어야 하고 불합격에서도 가르침을 얻는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아직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며 탈락시키기도 하지만 그 선생의 마음속에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수련생을 계속 도장에 다니게 하려는 생각으로 심사에 통과 시킨다면 정말로 심사제도를 잘못 운영하고 있는 것이며 믿음을 져버리는 것이다.

심사 방법으로는 두가지가 존재한다. 하나는 일반적인 형태로서의 실제 시험을 보는 방법이다. 이것은 4단까지 적용되며 신체적인 면으로서 기술적인 면과 긴장감을 견디는 것을 시험한다.

심사는 잘하는 사람만 보는 것이 아니다. 운동신경이 없는 사람도 선생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어느정도의 발전이 일어났다고 생각되면 통과 시킬 수 있다.

어린이와 성인이 틀린 것이 있다면 어린이는 하나만 잘해도 통과 시키지만 성인은 전체적으로 잘해야 한다는 점이다. 소년부에서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띠에 여러가지 색을 사용하지만 성인부에서는 기본적으로 하얀띠와 검정띠 두가지 색의 띠만 사용한다.

두 번째는 추천에 의한 방법이다. 수련생이 나이가 많거나 신체적인 결함으로 직접 심사를 보기가 어려웠을때 적용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수련을 한 자는 대개 반장이나 지도원, 내제자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많다. 그래서 4단 이상의 고단자부터는 객관적인 시험은 실기보다는 학문적인 영역에 대한 것이 된다. 또한 합기도를 보급하고 발전 시키는데 얼마 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헌했는가 하는 것이 평가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검은띠가 되고나면 마치 다 배운 것처럼 착각하고 그만 두는 사람이 있다. 계속 전념하는 것을 시간과 정력 낭비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검은띠가 되었다는 것은 이제 막 시작했다는 것이고 합기도의 본질을 이해하고 진지하게 수련할 준비가 되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다.

합기도 수련생이 되면 전 세계 도장이 합기도라는 하나의 국제적인 커뮤니티 속으로 확장되며 수많은 동료수련생들이 친구(道友)로 구성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