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희 2단 Cercle Tissier도장 방문 수련

수련후 기념사진

2019년 8월 27일과 28일, 이틀간 프랑스 파리의 동쪽 교외 지역 뱅센에 위치한 Cercle Tissier에 방문 수련하고 왔습니다.

프랑스는 아이키도 인구가 매우 많은 곳이라 들었습니다. 특히나 크리스티앙 티시에 선생님은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분이기도 하지요.

8월에 9일 간 출장차 파리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꼭 뱅센까지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도장에 방문 수련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품고 도복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미처 계산에 넣지 못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8월은 바캉스 시즌이라는 것이지요.

여름에 긴 휴가를 보내는 프랑스 사람들은 주로 8월에는 도시를 떠나 한적한 곳으로 바캉스를 떠난다고 합니다.

제가 머문 파리 6구의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스포츠센터 한 곳도 7월과 8월에는 아예 문을 열지 않고 9월부터 클래스가 오픈된다고 했습니다.

미리 보내둔 메일에 아무런 답장을 받지 못한 채, 파리에서의 시간이 흘러갔고 이번에는 도복을 입을 기회가 없으려나보다, 포기하려던 차에 반가운 답장이 왔습니다.

이번 주에는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저녁에 수련이 있으니 언제든 도복만 챙겨서 와도 좋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목요일에 출국 예정이라 화요일과 수요일 두 차례 뱅센의 도장에 방문하여 수련을 했습니다.

티시에 선생님은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때문에 자리를 비우신 터라(저보다 더 빨리 한국으로 떠나신 것 같았습니다) 뵙지 못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입구 화단에 뭍혀있는 조그만 도장간판
도장입구 전경

Cercle Tissier는 아이키도만이 아니라, 가라데, 유도, 주짓수, 복싱 등 다양한 무도를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서클인 듯합니다.

도장은 여러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고, 제가 도착했을 때에 건너편에서는 한참 가라데 수업이 진행중이었고

막 수업을 끝내고 나온 듯한 아이들도 몇몇 보였습니다.

6시 30분, 회원들이 모여들고 간단한 준비 체조 후에 선배인 듯 보이는 회원 한 명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도장에는 오래 수련한 것으로 예상되는 회원이 많았고, 모두 자세가 무척이나 곧고 좋았으며 기본기에 충실했습니다.

첫 날의 수련은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되었고 둘째날은 한 시간동안 수련했습니다.

이틀 모두 입기 기본기를 수련했는데 익히 알고 있듯 티시에 선생님 특유의 깔끔한 직선, 입신의 기술이 많았습니다.

하나의 기술마다 최소 10분 이상을 반복해 연습했습니다. 건조하고 더운 날씨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도 없는 환경이라 나중에는 무척이나 덥고 힘이 들어 지칠 정도였지만

누구 하나 흐트러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유럽 아이키도 회원들의 체력에 정말이지 감탄했습니다.

또 한 가지 외국의 도장을 갈 때마다 마음에 되새기는 것은 탄탄한 기본기와 자세입니다.

흐트러지지 않고 깔끔한 자세, 우케미의 반듯함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에는 수련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파리에서 돌아오자마자 충주에서 티시에 선생님의 강습회를 참여하고 나니,

좀 더 파리 도장에서 만난 회원들과 연습했던 기술들에 대한 이해가 더 넓어지는 듯했습니다.

첫날 수련이 끝나고 낯익은 얼굴의 여성이 인사를 건넸습니다. 한국에서 수련했던 폴린입니다.

윤선생님의 도장에서 온 거냐 묻고, 반가워했습니다.

신촌도장에서 수련했던 폴린 양

충주에서 연무가 끝나고 티시에 선생님께 유단자 수첩에 사인을 받으면서 뱅센 도장에 방문했던 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

무척이나 반가워하시며 “바캉스 때문에 사람이 많이 없었을 텐데! 다음 번에 또 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일본과 독일, 프랑스 등 외국에 방문할 때마다 기회가 닿으면 그 나라의 도장에 다녀왔습니다.

해외의 도장 방문은 처음에는 낯설고 걱정도 앞서지만, 늘 다녀오면 좋은 추억이 되고

또 지금까지의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스스로의 자세, 실력, 마음가짐, 부족함 등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 가시는 분들이라면 꼭 이곳에 방문해보시기를 권합니다.

티시에 선생님의 공식 페이지와 뱅센 Cercle Tissier 공식 페이지

www.christiantissi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