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 제주오승도장 여름캠프 개최

2004년 문영찬 제주지부장에 의해 제주에 합기도(Aikido)가 보급이 되었고, 2005년 첫 제주강습회를 시작으로 매년 강습회를 개최해온 것이 올해로 15회를 맞이했다.

7월 6일부터 7일 양일간 개최된 이번 행사는 윤대현 선생 강습회와 더불어 국제단 심사, 가족과 함께하는 여름캠프(야외 바비큐파티, 물놀이)도 함께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치러진 국제단 심사에서는 초단에 2명, 3단에 3명이 응시하여 전원 승단을 허락받았다. 윤대현 선생은 심사평에서 초단 심사자에게는 잔심표현에 신경을 쓸 것과 체력을 올릴 수 있도록 평소 수련시간에 더 적극적으로 수련에 임할 것, 3단 심사자에게는 좀 더 자연스러운 기술 표현이 가능하도록 수련할 것을 당부하였다.

이로써 제주지부는 4단 1명, 3단 6명, 2단 6명, 초단 16명의 유단자를 배출해내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이어 진행된 윤대현 선생(합기도 6단)의 강습회.

강습회를 시작하며 윤대현 선생은 ‘나와 함께 수련을 하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강조하였다.

합기도는 혼자서는 수련이 불가능한 무도이다. 파트너가 있기에 오늘 나의 수련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기에 나와 수련을 해주는 파트너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잘 부탁합니다.”라고 정중히 예를 갖춘다.

윤대현 선생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했던 세계본부 우메츠 쇼 지도원이 매 기술마다 예를 갖추고 난 후 지도하는 모습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당신의 부족한 점을 스스럼없이 인정하고 강습회 내내 기술을 받는 지도원에게 예를 갖춘 후 기술을 펼치는 모습이 가슴에 와 닿았고, 선생 스스로를 낮추는 순간 오히려 더 높아보였다.”라는 참가자들의 소감에서 윤대현 선생의 모습이 큰 귀감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서로 예를 갖추고 있는 모습

윤대현 선생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함께 반신과 허리사용의 중요성 또한 강조하였다.

검도는 전진과 후진이 용이하도록 11자 모양으로 발을 위치시키지만, 고류검술에 근간을 둔 합기도는 고류검술에서처럼 몸을 앞뒤좌우, 어느 방향으로든 밀어낼 수 있어야 하기에 검도의 11자 형태가 아닌 丁(정)자 형태로 발을 위치시키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서 있는 자세를 ‘반신’이라고 한다.

윤대현 선생은 반신자세는 기술을 펼치기 위해 움직이는 중에도 지켜져야 하며, 설령 자세가 흐트러졌다고 해도 재빨리 반신자세를 취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올바르고 반듯한 반신자세에서 나오는 전신의 힘과 손과 팔의 완력이 아닌 허리의 움직임을 이용하였을 때 부딪힘 없이 자연스러운 기술표현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중점 포인트로 하여 일교, 손목뒤집기, 허리던지기 등의 기본 기술을 비롯하여 구미타치 검의 리 3본과 2인 처리 등 승단 심사자들의 부족했던 기술 표현을 바로 잡아주었다.

윤대현 선생은 총 2시간 30분, 2타임의 강습회를 마무리하며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했다.

 

힘이들면 힘이들지 않을 때까지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무서우면 무섭지 않을 때까지 합니다.

지치면 잠시 쉬었다가 지치지 않을 때까지 해보는 겁니다.

어려우면 어렵지 않을 때까지 하는 것. 그런 것이 무도입니다.

수련할 때 상대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 적이 있다면 그만큼 수양이 덜 된 것입니다.

그때는 상대의 거친 공격에 기분이 나쁘지 않을 때까지 수련해야 합니다.”

 

합기도를 수련해오면서

나를 힘들게 한 상대가,

나를 아프게 한 상대가,

나를 무섭게 한 상대가,

기분 나쁘고 어렵고 힘들 때가 있었다는 한 참자가는

선생의 말씀을 듣고 전혀 반대의 관점에서 그 상황을 바라보니

상대를 탓할 것만이 아니라 그런 것조차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내가 강해지면 되겠구나,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선생이 강조하시던 인간관계에서의 조화란 결국 한쪽에서만 노력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서로가 느끼고 서로가 바뀌려고 노력할 때에 진정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강습회 후 단체사진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합기도의 정신까지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윤대현 선생의 제주강습회가 끝이 나고 야외 바비큐 파티가 이어서 진행되었다. 땀 흘려 열심히 수련한 후 도우들과 함께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은 합기도 수련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전국각지에서 모인 회원들은 제주지부에서 마련한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으며 수련에서의 느낌을 나누고 친목을 도모하며 다음 강습회에서의 만남을 기약했다.

이튿날에는 숙소에 마련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으로 1박 2일의 제주오승도장 여름캠프 행사가 무사히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