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

합기도 수련모습

최근 [MBC충북]에서 합기도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합기도 도주는 다음과 같이 합기도를 정의 하였다.

“합기도는 연습(稽古)시 서로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것이 합기도입니다”

지난주 세계본부에서 우메츠 쇼(梅津 翔, 5단)  지도원이 강습회 지도를 위해 다녀갔다. 교육에 참여한 회원들이 우메츠 지도원이 펼치는 빈틈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기술을 보면서, 기본이 기교를 넘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였다.

기본기를 정확하게 배우지 못하면 나중에는 아무렇게나 제멋대로 기술을 펼치게 되고 합기도만의 독특함이 없어지게 된다. 무도는 선생과 선배를 보면서 배운다. 바라볼만한 스승과 선배가 없다는 것은 불행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좀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 좋은 의도든 그렇지 아니하든 이끌리는대로 말이다. 사회에서든 도장에서든 특정 개인에 대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다만 오랜 경험을 통해 거리를 두는 것이 결국 좋은 결과에 이른다는 나만의 기준은 있다. 사람에 대한 배려나 예의가 없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다.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자신의 우월감을 내세우려는 사람, 자신을 높이기 위해 다른 사람을 비하하는 사람, 객관적 평가없이 잘난척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그것 때문에 타인의 능력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비난하는 사람을 많이 겪었으나, 특히 예의가 없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살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축복과 같다.

도장이라는 곳은 사회생활의 연장이다. 그러기에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고, 다양한만큼 정보와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사기꾼은 도장에 와서도 사기를 치고, 종교인은 도장에 와서도 전도행위를 한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니만큼 갈등과 위험 역시 따라올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도장에 들어서는 순간 스스로부터 바뀌어야 한다. 신분, 종교, 정치적인 입장을 내세우는 무지몽매한 짓은 멈추어야 한다.

상대의 실력이나 배려가 부족하여 수련 중 불쾌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그런 경험으로 선입견을 가지는 것은 좋지 않다. 훈련이 힘들다면 스스로 부족하지 않은가 반성해봐야 한다. 상대가 나를 심하게 던지거나 거칠게 제압하려고 하더라도, 부드럽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그것이 앞서 도주께서 전한 메세지가 아닐까 한다.

상대가 거칠게 나와도 기본기를 중심으로 감정의 동요없이 기본에 충실하는 시스템을 체화시켜야 한다. 상대의 공격적인 성향에 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실전에서 나의 생각과 호흡을 읽혀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거친 행동에도 의연히 대처하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 잔심(殘心)의  순간까지 한치의 흐트러짐없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세월과 함께 발전해가는 스승과 선배를 거울삼아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나아가야 한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좀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