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후기] 400회 수련일, 안양강습회

4월 27일 안양강습회

 

지난 4월 27일, 윤대현 선생님 경기도 강습회가 안양 오승도장에서 열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참석한 경기도 강습회였는데, 역시 한 해가 갈수록 배우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점점 늘어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을 이용한 우케미 연습을 하면서, 수신하는 법과 상대와 부딪히지 않고 흘리는 것을 동시에 배울 수 있었고, 그 후에도 반전환으로 상대의 힘을 흘려내기, 후면기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살려 흐름을 유지하기, 내 중심을 지키면서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것을 익혀보았습니다.

아직 오른팔/왼팔, 오른발/왼발도 늘 헷갈리는지라 많이 헤매었지만 무척 즐거웠고, 특히나 근력도 약한데 상대와 부딪혀서 힘으로 버티는 경우가 많은 저로서는 계속 수련해나가야 할 부분이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허리의 굴신을 이용하고, 연결점을 유지하며 힘을 유도하고… 정말 재미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강습회였습니다.

하지만 올 해 강습회에 참가하면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아이키도를 하면서, 그리고 더 크게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배움이었습니다.

‘상대가 다치게/기분 나쁘게 하지 마세요, 그러면 그 상대가 나와 더 이상 함께 수련하기 싫을 것입니다.’ 라는 말씀은 정말 많이 들어왔는데, ‘아, 관절에 무리가 가게 이런 각도로 너무 꺾으면 안 되나 보다.’ 정도로 피상적으로만 이해해왔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기분이 어떤지,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는지, 상대에 대한 배려를 어느 정도 하고 있는지가 기술을 펼칠 때 반영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서 윤대현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들이 더더욱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것 같지만 똑 같은 내용이 아이키도에 적용되고, 아이키도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면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기술로 펼칠 수 있는 이런 멋진 무도를 배우고 있다는 것이 정말 기뻤습니다.

안양강습회 기술지도 모습

다른 일정으로 강습회 후 회식에 참석하지 못하신 회원님들께서 아쉬우실 텐데, 식사를 하면서 말씀 들었던 이키가이(IKIGAI) 에 대한 말씀은 제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정말 좋은 말씀이었습니다. 몸이 건강해지고, 몸을 지킬 수 있는 무술을 배우고 있는데, 마음까지 건강해질 수 있다니 아이키도 같은 무도는 정말 다시 없을 것 같습니다.

마침 이 날은 개인적으로 저의 400회 수련일 이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많이 지나도 잊지 못할 400회 수련일을 보내고,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키도를 함께 하실 분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면서 강습회 후기를 마칩니다. 가르침을 주시고 함께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 안양 오승도장 수련생 이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