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에서 ‘합기도’ 명칭 사용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합기도 캐릭터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이하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 대회 집행부의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 당 대회는 8월 30일부터 시작해서 9월 6일까지 8일 동안 열린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이번 회차부터 GAISF와 MOU를 체결, 감독을 받게 되었다. 참가 종목은 총 22개이며, GAISF(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 회원 종목 11개, 비GAISF 종목 11개로 구성되어 있다.

합기도 종목 역시 참가하며, 국제합기도연맹의 관리를 받는다. 국제합기도연맹(國際合氣道聯盟, International Aikido Federation)은 GAISF의 정회원으로서 국제 스포츠 행정에 있어 그간 국내에서 일본어 발음 ‘아이키도’로 알려진 합기도(合氣道) 종목의 권익을 담당한다.

또한, 2016년 제1회 대회 당시 참가한 합기도의 유사 종목은 ‘한국형 합기도’로 참가하게 된다. 국제합기도연맹에서 유사 종목이 GAISF가 관여하는 국제대회에서 ‘합기도’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 측에 공식적으로 항의하였기 때문이다.

합기도 종목은 GAISF, AIMS(독립스포츠인정단체총연합), IWGA(월드게임협회) 등의 국제경기단체가 후원, 주관하는 국제 대회에서 위 단체들의 정회원인 국제합기도연맹의 관리를 받는다. 이때 GAISF 등은 정회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유사 종목 및 비회원 단체의 참가를 당연히 저지한다. 세계무예마스터십 역시 이번 대회부터 GAISF의 감독을 받게 되면서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국제합기도연맹의 합기도와 유사 종목을 동시에 참가시키는 변칙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세계마스터십 준비위원회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국제합기도연맹의 요구에 따라, 그간 일본어 발음 ‘아이키도’로 알려진 국제합기도연맹의 종목을 ‘합기도’, 유사 종목은 ‘한국형 합기도’로 표기하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장에서는 종목 명칭을 표기하는 데 혼선이 반복되고 있다. 국제합기도연맹에서는 이와 같은 혼선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합기도연맹의 승인을 받지 못한 합기도 단체는 국내에만 60여 개 이상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 야와라(柔), 대동류합기유술 등을 익힌 사람이 자신의 기법을 한국에 전파하는 과정에서 이미 존재하던 무도 명칭인 ‘합기도’가 사용되면서, 일본에서 창시된 원래의 합기도와 한국에서 파생된 유사 종목이 혼동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1980년대에 용인대학교에서는 일본에 위치한 세계 본부에서 지도자를 초청하여 세미나를 여는 등 합기도의 올바른 보급을 시도했으나, 오래 가지 않아 합기도 학과를 용무도 학과로 바꾸면서 이러한 시도는 멈추게 되었다. 지금은 1988년부터 대한합기도회에서 정통한 합기도를 변질시키지 않고 순수한 형태로 보급하고 있다. 대한합기도회는 국제합기도연맹과 아시아합기도연맹의 정회원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