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합기도 관련 최용술 육성

 아래에 녹음된 것은 故 최용술 선생의 육성이다. 최용술 선생의 제자 A씨가 1984년 4월 7일 당시 선생이 입원한 병원에서 유언장 작성 시 녹음한 것이다.

A씨는 이외에도 많은 양의 최용술 옹의 육성을 녹음하였다. 그는 카세트 테이프 22개 분량의 복사본을 1질 제작하여 B씨에게 전달하였고, 이후 B씨는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이를 30여 년간 미국에서 보관하다 2013년 5월 합기도신문에 기증하였다.

다음은 제자들이 최용술 선생의 유언장 내용을 확인하는 부분이며, 선생의 무도 명칭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다. (제자들은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있고, 최용술 선생은 일본어 억양이 들어간 한국어를 쓰고 있으나, 모두 표준어로 옮겨 적었음을 밝힌다.)


 

C : ‘합기술무도’라는 것은 선생님이 전에 쓰시던 겁니다. 요새 ‘합기도’라는 것은 우에시바가 한 것이라, 선생님이 ‘도주‘라 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또… ‘기도회’라 하려 해도 거기는 사단법인이라 도주는 있을 수 없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예전에 하시던 그대로,’합기술무도’ 도통을 말입니다, 도통을 최복렬에게 전수하여, 제2대 도주임을, 2대, 앞으로 2대의 도주란 말입니다.

D : 두 번째 도주 말입니다.

C : 본인은 본 무도 동문 이후, 전부 동문들 말입니다, 한테, 천명하는 바이니, 거기 그렇게 다 선언한다는 말입니다. 하는 바이니, 본인은 본 무도의 도통을 이어받아, 그, 선생님의 도통을 이어받아서, 더욱 발전케 하고, ‘누대’라는 건 ‘대대로’라는 말입니다, 면면히 승계해 나갈 것을 위임함.

D : 네.

최용술 : 내 마음에는 들어. 복렬이는 어때?

C : 그래, 이제 선생님의 제일 사랑하는 제자가 여기 김정윤 아닙니까? 그러니까 여기서 당부를 하나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여기 이제, 김정윤 너희가, 하고 말입니다. 합기술무도의 모든 기본을 그대에게 전수하였으니, 2세 도주 최복렬을 도와, 서로 협력하여 본 운동을 더욱 발전시켜 국민에 널리 보급시킴은 물론, 한국인, 우리 한국, 저는 선생님이 전에 테레비 나와가지고 이 원래 우리나라 것인데, 너희가 가져가라, 선생님이 그랬다 안 했습니까? 다케다 소가쿠가 그랬다 안 했습니까? 그랬으니까, 한국 고유의 무술로 뿌리를 내려 굳게 정착토록 노력할 것을 당부하면, 당부하면이라 해야 되거든요.

D : 협력한다는 것이 서로의…

C : 모두 형제 같으니까, 그러하다 그 말입니다.

D : 선생님, 저렇게 하면 되겠습니까? 마음에 드십니까?

최용술 : 나는 마음에 들어. 너희 마음은 어때?

D : 다 좋지요, 뭐, 예.

최용술 : 음. 넌, 그런데 왜…

D : 우선, 마치시죠.

C : 아침부터 손님이 자꾸 와가지고 말이죠…(웅얼웅얼)

D : 그럼 이거(유언장) 복사를 어떻게 하지? 이거 복사가 잘 안 될 텐데. 그러니까 여기 입회인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입회인들이 이걸 한 장씩 카피를, 복사를 꼭 하나씩 갖고 있어야…

E : 아, 그럼 이러면 돼. 이걸 사진 찍어서 축소하면 되지 않습니까.

D : 사진을 가지고…? 그러면, (웅얼웅얼)

F : 복사.


녹취를 바탕으로 최용술 옹의 유언장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본인(최용술)은 ‘합기술무도’의 도통을 최복렬에게 전수하여 제2대 도주임을 동문에게 천명하는 바이니, 도통을 이어받은 이는 본 무도를 더욱 발전케 하고 후대에 면면히 승계해 나가도록 할 것”

“‘합기술무도’의 모든 기본을 김정윤에게 전수하였으니 2세 도주 최복렬을 도와 서로 협력하여 본 운동을 더욱 발전시켜 국민에 널리 보급시킴은 물론 한국 고유의 무술로 뿌리를 내려 굳게 정착토록 노력할 것을 당부한다.”

최용술 선생은 최복렬 씨를 후계자로  선정하고, 김정윤 선생 등 다른 제자들에게 그를 잘 도울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그와 제자들은 자신의 무도 명칭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최용술 선생과 그의 제자들은 ‘합기도合氣道’라는 명칭이 우에시바 모리헤이 선생의 무도를 가리키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참고로 ‘대한기도회大韓氣道會’가 최용술 선생을 초대 총재로 추대하여 사단법인을 설립할 당시, 무도 명칭을 ‘기도’라고 한 이유 역시 일본에 ‘합기도合氣道’가 존재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후 대한기도회는 이사회를 통해 총재직을 없앴고, 최용술 선생은 물러나게 되었다. 위 녹음은 그 이후에 이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