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세계대회가 국제적인 대회로 거듭나려면

무술올림픽을 표방하며 충청북도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세계무예마스터십이 2회 대회를 준비하면서 국제행사로 발돋음 하고 있다. 한국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국제행사가 개최되는 것에 대해서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 다만 행사를 진행하는 부분에 있어서 걱정되는 것이 없지 않지만 차차 나아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첫 대회를 준비하면서 무예를 통한 세계 평화와 조화를 강조하였고 IOC 종목과 관련없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종목들이 다수 참여하는 것을 보았다. 합기도(合氣道,Aikido)는 처음 국제연맹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우리 대한합기도회가 선정되어 기쁜 마음으로 회의에 참석했고 참가 종목 인정에 대한 약정서도 받고 상호 양해각서에도 서명했었다.

GAISF 정회원 국제연맹  인가 단체인 대한합기도회와 협약서 체결

피터 골즈버리 국제합기도연맹 전 회장이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는데 위원회에서는 국제연맹에서 인가한 조직을 제외시키고 유사 조직를 대회 정식종목으로 선정 참가 시켰다. 이것은 국제적인 규모보다 정치적인 색과 국내에 더 많은 도장수를 가진 유사조직을 참가시키려는 담당자의 의도라 할 수 있다. 그것은 국제조직을 무시한 처사였다.

피터 회장은 GAISF에서 합기도를 대표하는 조직이 빠지고 비인가 종목이 행사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은 메이저급 국제스포츠계에서 인정 받지 못하는 지방의 작은 이벤트에 불과 했다. 나름 알려지지 않은 비주류 종목들을 소개하는 행사로는 나쁘진 않았다.

사실 국제스포츠계에서 아직 인정 받지 못하는 비주류 종목은 많다. 무술과 무도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중국과 일본에도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 저개발 국가에서 국제적으로 키우지 못하고 있는 종목들을 알리는데 도움을 주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나름 의미는 있다.

그러나 GAISF에서 인정하는 메이저급 국제대회로 거듭나려고 한다면 먼저 대회에 대한 성격에 맞춰서 종목에 대한 타겟을 정확히 해야 한다. 처음 합기도 종목 선정에서 보듯 입맛에 맞춘 인적 구성과 종목선정이 되어서는 안된다. GAISF에서 인정하는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국제적인 인지도를 갖춘 메이저급 종목이 참가하는 대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한 세계무예마스터십 위원회는 이전의 지방행사에서 벗어나 명실공히 국제대회로 인정 받는 행사가 되었다. 이번 결정은 반 전 총장의 파워가 GAISF 인정을 받아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부터는 행사를 준비하는 위원회의 노력이 뒤 따라야 한다.

지난 목요일 청주에서 열린 세계무예마스터십 총회에 참석한 스테판 폭스 AIMS 회장이며 GAISF 부회장은 비주류 종목들이 모여 이루어진 총회 모습을 보고 국제행사에 걸맞는 메이저급 종목 대표들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실망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를 지울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므로 국제경기 행사에 걸맞는 GAISF 종목으로 재정비를 하고 힘을 기울인다면 무술올림픽 기치에 걸맞는 무예대회가 한국에서 탄생되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현재 세계적인 무예 행사는 ‘월드컴뱃게임즈’가 유일하다. 그러나 무술 종주국을 자처하는 중국의 보이콧으로 2019년 3회 대회가 취소되었다.

충청북도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순수함을 잊고 조금이라도 정치적인 색을 드러낸다면 자칫 대회가 무산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위원회에서는 평화와 조화라는 기치에 맞는 스포츠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 내년에 열리는 충주대회가 GAISF 종목으로 재정비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대회에 거는 기대가 커진 것은 사실이다.

내년 충주에서 열리는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또한 다음 해외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도 국제적인 메이져급 대회로 성장한 모습을 통해 세계인 앞에 한국인의 기상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 대한합기도회도 최선을 다해 내년 충주대회가 성공적인 행사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