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홍직 원장의 대구강습회 후기

대구 초심도장 어린이들과 함께
아버지는 몰라도 선생님 이름은 기억해 웃음을 자아내게 한 4살 아이의 기술시연

 

10월 20일~21일 양일간에 걸쳐, 올해로 14번째를 맞는 대구강습회가 초심도장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

윤대현선생님을 모셔고 진행된 가운데 멀리 부산,통영 그리고 창원등지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어 대구강습회의 뜨거운 열기를 한껏 더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성인부원중 절반가까이가 대구아닌 타지역에서 근무하고 계신 관계로 평소에는 자주 볼수 없었던 초심도장의 선후배 도우분들과의 수련이 몹시도 반갑고 즐거웠던 강습회였었다.

윤선생님 특유의 유머와 온화함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된 키즈부 강습시간에도, 딱 꼬집을 순 없었지만 뭔가 엄격하고 절제됨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것이 선생님께서 자주 말씀하신 “무위” ~? 그 느낌인 것일까??

1주일 전에 참가한 검술강습회 이전부터 말썽을 피웠던 좌측무릎이, 점점 악화되어 급기야는 MRI상 무릎 연골 손상이라는 진단과 함께 석고 깁스만큼 큼직한 보호대를 착용하고 수업에 참석한 탓에, 강습회 내내 정좌가 아닌 어정쩡한 반가좌로 윤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은것이 지금도 너무나 죄송스러울 따름이었다.

머리와 눈으로는 이해가 되었다 하더라도 내 것으로 만들기에는 너무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평소 수련때도 자주 느꼈지만, 윤대현선생님의 강습때는 특히나 first,last, and always 인것 같았다. 실로 예측할수없는 수업이었다.

예습도 필요없었고, 뭐를 배울지도 알 필요도 없었던,,, 그냥 어리석을수록 배움이 감사할 따름이었던 시간이었다. 모든 기술을 허리에 집중시켜서 이끌어 내는 것에 대한 다양한 수련방법을 설명하시면서 합기를 느끼고 이루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줄 것으로 강조하셨다.

아이키도수련에 있어 끝이 없으며, 발전과 새로움에 대한 배움의 노력과 겸손함이 요구된다는 것, 그리고 윤선생님, 당신께서도 아직까지 합기를 위한 끊임없는 정진중 임을 피력하셨다. 문득 예전에 읽었던 책 한권이 떠올랐다.

“아들은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라는 일본의 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책으로, 아빠의 역활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수 밖에 없는 현대사회에서 두 아들을 나름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했었고, 자식교육에 있어 매번 힘듦과 부족함에 허덕이는 나에게,,, 다행히 아직까지도 배워나갈 수있는 뒷모습을 보이고 계시는 아버님의 건재하심에 너무도 고마움을 느끼게 했던 책이다.

“군사부일체”란 말이 이런한 연유에서일까? 배움에 있는 학생 또한 선생의 모습에서 앞으로의 자신이 나아갈 바를 배워나가는 것 같다. 지금 내가 다니는 초심도장 전용선 도장장님의 뒷모습에서,  그리고 훨씬 그 앞을 걸어가고 계시는 윤대현 선생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시금 내가 앞으로 아이키도인으로서 걸어갈 바를 고민하고 그려보며, 다짐해 본다.

– 대구 초심도장수련생 도홍직 –

강습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