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명록」 발견의 또 다른 의미

합기도 창시자의 탄생지로 타나베역 입구에 세워져 있는 기념석


최근 『무예신문』에 국내 합기도(Hapkido)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 최용술 선생이 다케다 소가쿠 선생에게 대동류를 사사한 사실을 기록한 「영명록(英名錄)」 발견이 소개되어 합기도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선생의 일본 체류기간 행적, 특히 수련 내용, 그리고 해방 이후 국내 활동에 대한 여러 정보를 취합하여 내린 결론은 그가 가르친 테크닉은 합기도와 전혀 관련이 없었다.

실력에 대한 기록은 국술원 서인혁 총재의 자서전과 최초 합기도 통합단체의 회장이었던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노트 등을 참고하였으나, 자세한 언급은 여기서 하지 않기로 하겠다. 주관적인 기록이거나 비전문가의 평가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생과 제자의 말년 병상에서의 대화 녹취록과 김정행(전 용인대 총장, 전 대한체육회장)의 『무도론』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합기도(Hapkido) 명칭은 잘못 끼운 첫단추와 같다.

이번 「영명록」 발견으로 “다케다 선생의 양자설”과 함께 “대동류는 너희 나라 것이니 네가 가져가라고 했다”는 말은 3류 소설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라는 사실이 재확인된 셈이다 . 다케다 소가쿠 사망시 최용술씨 혼자서 곁을 지켰다는 말은 이미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그 외에도 일본내 활동 지명과 시기에 관련된 내용도 대부분 허구였다. 이제 합기도의 명칭과 유래에 대한 국수주의적인 사고로 혹세무민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아이키도가 곧 합기도(合氣道)이고, 창시자는 우에시바 모리헤이(植芝盛平)라는 일련의 사실은 더 이상 논란의 대상도 아니다. 합기도 세계본부는 합기회(財. 合気会)이며 그 산하에 세계적인 조직을 갖춘 국제합기도연맹이 활동하고 있다. 합기도(合氣道, Aikido)는 IOC 산하 조직인 GAISF와 AIMS, IWGA의 정회원 종목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식 지부로는 대한합기도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합기도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스포츠계에서 합기도를 대표하는 조직은 국제합기도연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