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에서 신촌본부도장에 찾아온 손님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월요병을 가까스로 이겨내고 출근 후 출석한 본부도장 7시 수련에 낯선 두 사람의 유단자가 보였다. 중년을 훌쩍 넘어 보이는 두 남녀. 함께 몸을 푸는 모습이 매우 긴밀한 사이처럼 보인다.

여느 유단자 분들처럼 일본에서 오신 분들이겠거니 했는데, 윤대현 관장님께서 수련 전 몸풀기 때 간단히 소개해 주신 걸 들으니 미국에서 오셨다고 한다. 두 분은 부부로 남편은 야마자키 켄 5단. 부인은 미세스 김으로 3단이라고 한다.

수련 중 몇 차례 우케를 해보니 역시나 공력과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마지막에 미세스 김과 좌기호흡을 했는데 호리호리한 체격과는 달리 허리로부터 뻗어나온 날카로운 손놀림에 번번이 바닥을 뒹굴었다.

본 기자는 김도한 선배의 도움을 받아 수련 후 두 사람과 간단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사람은 미국 뉴욕의 동부 지역에서 도장 겸 일식당(http://nyeaikikai.com/)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키도는 29년 전 참선을 배우면서 함께 시작했고, 미국 아이키도의 대부 야마다 선생님께 배웠으며 고바야시 선생님께도 종종 가르침을 받는다고 한다.
남편이자 도장장인 야마자키 켄 씨는 뉴욕에서 태어나 일본 요꼬하마로 돌아갔다가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서 지금의 부인인 미세스 김을 만났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인 입양아인 미세스 김은 호주인인 양부모에게 입양되어 호주에서 생활하다가 뉴욕에서 남편을 만났다고 한다.
함께 아이키도에 입문한 두 사람은 이제 도장을 운영하며 식당도 함께하고 있다. 도장과 식당 운영만으로는 힘들어서 야마자키 5단은 CBS 방송사의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또 도장 도우들과 함께 Jazz 밴드도 결성하여 활동 중이다.
도장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 본 결과 도장은 주중에는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수련이 있으며 특별히 화요일과 목요일 5시 30분부터 6시 15분까지는 어린이를 위한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또 주말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15분까지 어린이 클래스를 하고, 11시 30분부터 1시까지 아이키도와 무기술을 수련한다고 한다.

한국에는 쿠바인 아이키도 제자가 태국인 신부와 결혼을 해서 그 결혼식에 참석하러 가는 도중 들렀고, 서울뿐만 아니라 광주와 여수를 여행하고 오래된 사찰에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이키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아이키도가 많은 것을 바꿨다며 특히 본인의 인생을 바꿨다고 야마다 켄 5단은 고백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었던 남편과 달리 3단인 미세스 김은 이번이 두 번째로, 1990년에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본부 도장의 수련이 어땠냐고 묻자 매우 재미있고 독특한 수련이었다고 고백했다. 수련을 마친 두 사람은 코리아 바비큐 집을 수소문해 한국의 맛을 즐기러 간다고 한다. 본부도장에서의 짧지만 굵은 수련이 두 사람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남은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대한민국에서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어 가길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