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순역(順逆)의 이치(理致)

도리에 어긋남이 없음을 순리(順理)라 하고 그 반대를 역리(逆理)라고 한다. 아이키도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술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순리’다. 순리에 맞게 펼치는 아이키도 기술은 매우 안전하고 무리가 없다. 말 그대로 ‘순’을 따르는 이치를 구현하는 훈련이다.

 

수련에서 자주 언급하는 말이 순리대로 기술을 펼치면 힘을 쓰지 않고도 상대를 제압하거나 쓰러뜨릴 수 있다고 말하고 기술을 보여주고 있지만 따라하기는 쉽지 않다. 천지자연의 이치에 반하는 것을 ‘역’이라고 한다. 어떻게든 상대를 이기기 위해 힘을 쓰는 것이 ‘역’이다.

 

만약 굽히지 않으려는 상대 팔을 힘을 써서 무리하게 굽힌다든지, 사방던지기에서 허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 팔을 당겨버리면 어깨나 팔굽을 다친다. 제2교 기술에서도 마찬가지로 힘을 써서 상대 손목에 무리한 힘을 가해서 누르거나 꺾는다면 상대는 손목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상해를 입는다.

 

기술이 거듭 순리에 맞지 않으면 마음도 순리를 벗어나 ‘뭘하든 이기기만 하면 된다!’,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도 상관없다!’, ‘곧 힘이 정의다!’ 라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굳어지게 되고 집착하게 된다. 그것은 아이키도가 아니다.

 

순리에 따르는 조화 즉 자연스러움을 목표로 하는 아이키도가 역리에 접어들면 더 이상 아이키도가 아니다. 기술을 구현하여 상대가 저항하지도 못하고 쓰러지게 만들지만, 제압하되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아이키도다. ‘순리에 맞지 않는 것은 하지 않는다!’ 라고 하는 것이 ‘아이키도’여야 한다.

 

반드시 순으로 펼치는 것이 올바른 기술이고 정신이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든 이기면 된다!’는 생각이 주입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힘이 정의가 되어 주변사람과 마찰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정의가 힘이라는 순리에 생각을 염두에 두고 성장한다면 사회에 헌신하는 훌륭한 인물로 올바른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아이키도는 순과 역 즉 순역(順逆)의 이치(理致)로 우리에게 좀 더 이타적 사랑을 펼치는 조화의 기술로 단련하도록 인도하고 있다. 단순히 꺾고 던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손과 발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알아차리면서 수련할 것을 당부한다. “움직이는 명상”이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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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에 따르는 운동이 어떤 가치로 우리 곁에 다가오는 지를 말하는 새로나올 책 “무도의 가치를 말하다” 4월중순 출판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