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지역의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그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교육, 홍보 등을 지원하는 컨설팅 업에 종사한다.
오늘은 내가 담당하고 있는 지역의 발전계획을 관련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하고 평가를 받는 중요한 평가회가 있었다.
며칠 전 사장은 나에게 이번 평가회에서 직접 브리핑해 볼 것을 권했다.
두둥-
지금까지 나의 역할은 현장에서 지역민들과 소통하며 지역의 문제를 찾고 그 해결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현장 PM이었다. 발표 평가와 같은 중요 업무는 사장이 직접 해오던 것이었기에 생각지도 못 한 아테미에 순간 당황을 했다.
사장의 의도를 파악하느라 5초간 정적이 흐르고 대답이 없는 날 보며 사장은 피식 웃더니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면 된다고 나름의 노하우(?)까지 전했다.
엄청난 부담감이 나를 엄습했지만 한편으론 왠지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래. 어디 쉬운 게 있더냐. 까짓 거 한번 해보지 뭐!
계획수립 초기단계부터 내가 직접 관여를 했기에 사업 내용은 완전히 파악하고 있었지만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그 생각을 입 밖으로 내어 조리 있게 설명하는 것에는 천지차이가 있음을 알기에 발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도 실수 없이 발표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길 때까지 몇 번이고 연습을 했다.
결과는??
발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말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위험한 순간이 한차례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큰 실수 없이 발표를 잘 마무리하였다.
“떨지 않고 발표 잘하네요.” 라는 사장의 말에
“무도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윤대현 선생님 말씀이 떠올랐다.
만약 그 순간에 당황하여 평정심을 잃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평정심.
이 단어가 오늘처럼 나에게 깊이 다가왔던 적이 없었다.
아이키도를 하기 전에는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유독 싫어했기에 만약 그때의 나에게 이런 상황이 닥쳤다면 퇴사를 고려해 볼 정도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아이키도를 하면서 심사와 연무대회를 통해 남들 앞에 설 일이 많아졌고 그 과정을 겪으며 나도 모르게 두려움이 없어지고 예전처럼 많이 떨지 않게 되었음을 오늘 알게 되었다.
< 2단 심사를 앞두고 심사기술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고 있는 모습>
앞으로도 삶을 살아가면서 내가 도전하고 극복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두렵다고 피하기보다는 기꺼운 마음으로 도전해 볼 용기가 생겼다.
내가 이렇게 훌륭한 무도를 수련하고 있음이 자랑스럽고
아이키도 보급에 힘쓰시는 윤대현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