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 도장 망년회 참가기 – 니폰칸 관장 홈마 가쿠

(좌) 고바야시 야스오 선생 내외 (우) 홈마 가쿠 선생

 

‘도(道, 일본어 도)’는 “길”, 그리고 ‘장(場, 일본어 죠)’는 “자리”를 뜻한다. ‘도장(道場)’은 직역하자면 ‘길을 가기 위한 곳’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도장은 고속도로에 있는 쉼터, 그러니까 주유소, 식당, 기념품 가게 같은 곳으로, 운전자나 여행자들이 곳곳에서 모여들어 필요한 것을 취하고 정보를 얻은 다음 다시 여행길에 오르도록 하는 곳이다.

무도를 배우는 건 원래 무사 계급에 속한 사람에게만 부여된 특권이었다. 그러던 것이 약 150년 전에 전통적 계급 체계가 무너지면서 일반인들로 무도 ‘수련(稽古, 케이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평민이 무도를 수련하는 게 허락된 곳을 “도장”이라 불렀는데, 더 스스럼 없이 “동네 도장(町道場, 마치도죠)”라고 부르기도 했다.

아이키도 고바야시 도장(合気道小林道場)은 그런 보통 사람을 위한 도장이며, 고바야시 야스오 총사범(小林保雄, 8단)이 세웠다. 이 도장은 고바야시 야스오 총사범과 그의 아들 고바야시 히로아키 도장장(小林弘明, 7단)이 함께 전통적인 “동네 도장”으로 일구어 온 곳이다.

고바야시 도장은 지금까지 사람들이 아이키도 훈련을 통해 다른 사람과 깊이 교류하면서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장소가 되어 왔다. 그리고 이러한 고바야시 도장의 외향적이고 가족과 같은 유대감은 세계 많은 나라에까지 뻗어 지금도 확장되는 중이다.

아이키도 고바야시 도장에 대한 이런 식의 설명은 어쩌면 사람들이 고바야시 도장이 아주 전통적이고 격식을 따지는 딱딱한 도장으로 여기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실제로 고바야시 도장의 아이키도 동지들 사이에는 많은 행사가 정기적으로 계획되는데, 그런 행사는 보통 그 날의 진지하고 강한 “훈련”을 마친 다음에 치러진다.

그리고 나는 이번에 고바야시 총사범의 본부 도장인 고다이라 도장(小平道場)의 망년회에 초대받았다. 고바야시 총사범은 아내의 도움을 받아 행사를 진행했는데, 에너지와 흥이 넘쳐 우리 모두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게 신경써주셨다. 그리고 물론 우리는 몇몇 사람의 즉흥적인 공연을 즐기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심지어 우리는 수련생 2명의 약혼 발표까지 보게 되었다!

나는 고바야시 총사범 내외에게 2018년 역시 여전히 건강하고 풍요로운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또한 고바야시 도장 멤버들에게도 2017년의 끝이 다가오는 지금 멋진 시간을 갖게 해준 데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성주환
대한합기도회 본부 지도원. 인천 삼성당 도장장. 1997년 입문. 前 경찰대학 아이키도부 주장. 2013년 월드컴뱃게임즈 한국대표 인천시청역 1번 출구 도보 1분. 화목 21시, 토 10시. 문의 032-464-08340, AikidoKR@naver.com 블로그: http://AikidoK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