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합기도 단체의 무리수 – 『삼일신고』는 그런 게 아니란 말입니다! (4)

– 합기(合氣)의 원리를 『삼일신고』에서 찾으려는

사이비 합기도 단체의 시도는 왜 잘못된 것인가 –

 

■ 해석에 앞서

 

1. 한문화 출판사의 『천지인(天地人)』 ,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재야 고수들의 해석을 참조하였다.

천지인(한문화멀티미디어)

 

2. 한자와 한자음을 잘 연결해서 읽을 수 있게 쓰려고 노력하였으나, 보는 기기의 종류나 화면 크기에 따라서 줄이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점 양해를 구한다.

 

3. 사이비 합기도인들이 『삼일신고』를 두고 했던 발언을 상기해 보자.

① 이호철, ‘합기도 수련의 이념과 원리의 올바른 정립(1)’, <<한국무예신문>>, 2016. 4. 1.

“대한합기도협회는 삼일신고 진리훈에서 기술하고 있는 인격완성의 세 가지 참된 요소를 인용하여 합기도 수련이념을 인간의 본질인 마음(心)을 통해 덕을 갖추려는 통성(通性), 인간의 본존인 기(氣)의 올바른 활용을 통해 지혜를 갖추는 지명(知命), 그리고 인간의 본태인 육체의 균형과 조화를 통한 보정(保精)을 구현함으로써 힘과 지혜, 그리고 덕을 완성하는 데 두고 있다.”

 

② 정용우 저, <<합기도와 호신술>>, 대경북스, 2011. p.16.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합기도교본과 지도자들에 의하면 『삼일신고(三一神故)』의 진리훈편(眞理訓篇)의 기화(氣化), 지명(知命-기의 힘을 모으는 수련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자각), 합혜(合慧-지명을 통해 지혜의 깨달음을 얻음)라는 구절에서 합기의 시원을 찾고 있다.

 

한편 사상적 근본이념도 역시 삼일신고의 진리훈편에 있는 통성(通性), 지명(知命), 보정(保精)을 끌어다 해석하고 있으며…(대한합기도협회 교본, 1987).”

  • 필자(정성진) 주 : 오해의 소지가 있어 밝히는데, 이 글은 미흡한 점이 있긴 하지만 ‘국내 (사이비) 합기도인들이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에서 쓴 것이다.

 

③ 염장호 저, <<세계합기도 무술교재>>, 크라운출판사, 2011. p.20.

“합기도는 (중략) 삼일신고 진리훈편의 기화(氣化), 지명(知命), 합혜(合慧)라는 구절(句節)에서 그 기원(起源)을 찾아볼 수 있는 바로 우리의 전통무예(傳統武藝)이며…”

 

⇨ 여기서 주목할 곳은 <통성(通性), 지명(知命), 보정(保精)>과 <기화(氣化), 지명(知命), 합혜(合慧)>라는 단어들이다. 사이비 합기도인들은 이 개념이 『삼일신고』의 진리훈편(眞理訓篇)에 나온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④ 지한재 씨 인터뷰

“삼일신고에 체술로는 ‘태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삼일신고를 보면서 영감을 얻어 (중략) 뒤돌려차기가 탄생했지요.”

“일본의 정신도법을 능가하는 단군 할아버지의 삼일신고를 가지고 이것(신무합기도)를 완성했습니다.”

“삼일신고에 보면 단군께서 고시를 시켜 농사를 짓게 했는데, 높은 데는 기장을 심고 낮은 데는 찰벼를 심게 했습니다.”  등

 

 

 

■ 『삼일신고』 해석

 

  1. 천훈(天訓) : 하늘에 대한 가르침
  • 제1장 허공(虛空)이라고도 함

 

교화주(敎化主=환웅)께서 이르시길

저 파란 창공이 하늘이 아니며, 저 까마득한 허공이 하늘이 아니다.

 

하늘은 형태도 질량도 없고, 시작도 끝도 없으며,

위아래와 사방도 없고, 텅 비어 있는 듯하나

두루 꽉 차 있어서 어디든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고,

무엇 하나 포용하지 않는 것이 없다.

 

主若曰 咨爾衆아 蒼蒼이 非天이며 玄玄이 非天이라

주약왈 자이중 창창비천 현현비천

 

天은 無形質하고 無端倪하며 無上下四方하야

천 무형질 무단예 무상하사방

 

虛虛空空하야 無不在하며 無不容이니라.

허허공공 무부재 무불용

 


 

  1. 신훈(神訓) : 하느님에 대한 가르침
  • 제2장 일신(一神)이라고도 함

 

하느님은 가장 높은 자리(근본 자리)에 계시니

큰 덕과 큰 지혜와 큰 힘으로 하늘을 만드셨으며

온누리를 주관하여 만물을 만드시되, 아주 작은 것도 빠진 게 없으며,

밝고도 신령스러워 감히 사람의 언어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

 

소리와 기를 다하여 원을 세워 기도하면

반드시 하나님을 뵐 수 있을 것이니

* 간절한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느님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부분은 “소리와 기운으로만 기도한다고 해서

하느님을 뵐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언어나 생각, 관념으로 하느님을 찾아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어떻게 해석하든 결국 뜻은 하나로 통한다.

 

오로지 자신의 신실한 마음을 통해 하느님을 찾으라.

하느님께서 너의 뇌 속에 이미 내려와 계시니라.

 

神은 在無上一位하시니 有大德大慧大力하사

신 재무상일위 유대덕대혜대력

 

生天하시며 主無數世界하시고 造兟兟物하시니

생천 주무수세계 조신신물

 

纖塵無漏하며 昭昭靈靈하여 不敢名量이라

섬진무루 소소영영 불감명량

 

聲氣願禱하면 絶親見이니 自性求子하라 降在爾腦시니라.

성기원도 절친견 자성구자 강재이뇌

 


 

  1. 천궁훈(天宮訓) : 하늘나라에 대한 가르침
  • 제3장 천궁(天宮)이라고도 함

 

하늘은 하느님의 나라라. 그곳에 하느님의 궁전이 있는데

온갖 선으로 계단을 쌓고, 온갖 덕으로 문을 삼았으니

하느님(一神)이 거하고 계신다.

 

하느님의 궁전을 뭇 신령과 밝은 이들이 모시고 있으니

지극히 길하고 상서로우며 지극히 빛나는 곳이다.

 

오직 참 본성이 열리고 공적을 완수한 사람만이

하느님이 계신 궁전에 들어와 영원한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天은 神國이라. 有天宮하여 階萬善하며 門萬德하니 一神攸居오.

천 신국 유천궁 계만선 문만덕 일신유거

 

群靈諸哲이 護侍하니 大吉祥大光明處라.

군령제철 호시 대길상대광명처

 

惟性通功完者라야 朝하야 永得快樂이니라.

유성통공완자 조 영득쾌락

 


 

  1. 세계훈(世界訓) : 세상에 대한 가르침
  • 제4장 세계(世界)라고도 함

 

끝없이 널린 저 별들을 보아라. 이루 셀 수가 없으며,

크고 작음, 밝음과 어두움, 괴로움과 즐거움이 다 다르다.

 

하느님께서 온누리를 창조하시고,

그 중 태양 세계를 맡은 사자에게 명해 700 세계를 거느리게 하셨으니

너희가 살고 있는 땅이 큰 것처럼 보이나 한 알의 구슬에 지나지 않는다.

 

너희들의 땅덩어리 중심의 불덩어리가 터지고 퍼져서

바다로 변하고 육지가 되어 마침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기운을 불어넣어 땅 속 깊은 곳까지 감싸고

햇빛과 열을 쬐어 주시니 걷고, 날고, 허물 벗고, 헤엄치고, 흙에서 자라는

온갖 생물이 번성하게 되었느니라.

 

爾觀森列星辰하라. 數無盡하고 大小明暗苦樂이 不同하니라.

이관삼열성신 수무진 대소 명암 고락 부동

 

一神이 造群世界하시고 神이 勅日世界使者하사 轄七百世界하시니

일신 조군세계 신 칙일세계사자 할칠백세계

 

爾地自大나 一丸世界니라.

이지자대 일환세계

 

中火震盪하고 海幻陸遷하여 乃成見象하니라.

중화진탕 해환육천 내성현상

 

神이 呵氣包低하시고 煦日色熱하시니 行翥化遊栽物이 繁殖하니라.

신 가기포저 후일색열 행저화유재물 번식

 


 

  1. 진리훈(眞理訓) : 진리에 대한 가르침
  • 제5장 인물(人物)이라고도 함

 

사람과 만물은 세 가지 참된 것을 받았으니

이것을 성(性)과 명(命)과 정(精)이라 한다.

사람은 성명정을 온전하게 받았으나, 만물은 치우치게 받았다.

 

참 본성은 선하고 악함이 없으니,

이것을 아는 것이 가장 큰 깨달음으로 ‘통(通)’이라 한다.

 

참 생명은 맑고 흐림이 없으니,

이것을 아는 것이 그 다음 깨달음으로 ‘지(知)’라 한다.

 

참 정기는 두터움도 엷음도 없으니,

이것을 아는 것이 그 다음 깨달음으로 ‘보(保)’라 한다.

 

이 삼진을 잘 닦아 본연으로 돌아가면 하느님과 하나가 될 수 있다.

 

 

뭇 사람들은 미혹되어 세 가지 망령된 것에 뿌리를 내리니

이것을 심(心)과 기(氣)와 신(身)이라 한다.

 

마음은 본성(性)에 뿌리를 두지만 선과 악이 있으니

착하면 복이 되고 악하면 화가 미친다.

 

기운은 생명(命)에 뿌리를 두지만 맑고 탁함이 있으니

기운이 맑으면 오래 살고 탁하면 일찍 죽는다.

 

몸은 정기(精)에 뿌리를 두지만 후하고 박함이 있으니

정기를 잘 간직해서 두텁게 하면 귀티가 나고

정기를 낭비하면 천박해진다.

 

 

참된 것(眞)과 망령된 것(妄)이 서로 작용해 세 갈래 길을 만드는데

이것을 감(感)과 식(息)과 촉(觸)이라 한다.

 

감식촉 세 가지가 다시 변하여 열여덟 가지 경계를 이루니,

느낌은 기쁨과 두려움, 슬픔과 노여움, 탐냄과 싫어함으로 성질을 바꾸어 나타나고

호흡은 향기와 악취*, 차가움과 따뜻함, 마름과 젖음으로 나타나고

* ‘란’은 ‘문드러질 란’ 자를 쓰지만, 나무를 태우고 남은 재에서 나는

좋지 않은 냄새라는 뜻도 있어 ‘악취’라고 의역하였다.

부딪힘(촉감)은 소리와 빛깔, 냄새와 맛, 음탕함과 살을 맞닫는 것으로 나타난다.

 

 

뭇사람들은 선악과 청탁과 후박이 뒤섞인 경계의 길을 따라 제멋대로 달리다가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에 떨어지고 만다.

 

그러나, 깨달은 사람은 감정을 절제하고(지감止感)하고, 호흡을 고르고(조식調息),

촉감을 자극하는 일을 금하는 것(금촉禁觸)을 오직 한 뜻으로 행하여

망령된 것(삼망)을 바로잡고 참된 것(삼진)으로 나아가 마침내 하늘 기운을 크게 펴니

이것을 ‘성통공완(본성을 깨닫고 공적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한다.

 

人物이 同受三眞하니 曰性命精이라

인물 동수삼진 왈성명정

 

人은 全之하고 物은 偏之니라.

인 전지 물 편지

 

眞性은 無善惡하니 上哲이 하고

진성 무선악 상철통

 

眞命은 無淸濁하니 中哲이 하고

진명 무청탁 중철지

 

眞精은 無厚薄하니 下哲이 하나니

진정 무후박 하철보

 

返眞하여 一神이니라.

반진 일신

 

惟衆은 迷地에 三妄이 着根하니 曰心氣身이라.

유중미지 삼망 착근 왈심기신

 

心은 依性하야 有善惡하니 善福惡禍하고

심 의성 유선악 선복악화

 

氣는 依命하야 有淸濁하니 淸壽濁夭하고

기 의명 유청탁 청수탁요

 

身은 依精하야 有厚薄하니 厚貴薄賤이니라.

신 의정 유후박 후귀박천

 

眞妄이 對作三途하니 曰感息觸이라. 轉成十八境하니

진망 대작삼도 왈감식촉 전성십팔경

 

感엔 喜懼哀怒貪厭이요

감 희구애노탐염

 

息엔 芬란*寒熱震濕이요

식 분란한열진습

  • 란 : 변환할 수 있는 한자가 없어서 사진으로 대신한다.

란

 

觸엔 聲色臭味淫抵니라.

촉 성색취미음저

 

衆은 善惡淸濁厚薄을 相雜하야

중 선악 청탁 후박 상잡

 

從境途任走하야 墮生長肖病歿의 苦하고

종경도임주 타생장소병몰 고

 

哲은 止感하고 調息하며 禁觸하야

철 지감 조식 금촉

 

一意化行하고 返妄卽眞하야 發大神機하나니

일의화행 반망즉진 발대신기

 

性通功完이 是니라.

성통공완 시

 


 

보라. 도대체 『삼일신고』 어느 곳에 <통성(通性), 지명(知命), 보정(保精)>, <기화(氣化), 지명(知命), 합혜(合慧)>라던가 체술(태기), 뒤돌려차기, 농사(기장과 찰벼) 이야기가 나오는가.

 

그렇다. 사이비 합기도 단체와 지한재 씨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이제 원래 집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