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전국 합기도 연무대회 개최

 

지난 9월 9일~10일.

이틀에 걸쳐 전국 합기도 연무대회가 서울 아현초등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지난 2년간 각 지부별로 진행되었던 국제단 승단심사가 같이 열려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전국 각 지부로부터 200여명에 달하는 회원이 참가한 첫 날 행사는 국제단 승단심사와 연무대회로 구성되었다.

승단심사는 각 도장의 단위를 대표하여 심사를 보는 자리이다. 더욱이 이번 심사는 2년 만에 대한합기도회 전회원이 모인 자리에서 치러지는 만큼 응시자들의 부담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컸으리라 짐작된다. 하지만 44명의 승단심사 응시자들은 그간 준비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거의 전원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윤대현 회장은 심사평에서, 심사는 도장장의 추천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도장에서의 평소 실력으로 보는 것이지 심사를 위해 기술을 펼치는 것은 좋지 않은 모습임을 지적하였으며, 잡히고 나서 기술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잡히기 전에 감각적으로 기술을 펼 칠 것, 우케 역할로는 나게와 간합을 맞춘 후 재빠르게 공격을 할 것 등을 당부하였다.

승단 심사에 이어 치러진 연무대회는 각 지부도장 연무, 지도원 연무를 비롯하여 여성연무, 가족연무, 이사연무 등 특별연무, 윤대현 회장 연무, 히로아키 선생 연무로 구성되어 참가자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였다.

윤대현 회장은 부인, 아들, 며느리와 함께하는 가족연무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가슴에 ‘나도 아이키도 가족을 만들고 싶다’는 불을 지폈고, 연무 내내 가족들의 얼굴에서, 연무를 보는 참가자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 훈훈한 광경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이어 진행된 히로아키 선생의 연무.

이를 위해 현장에서 유현상 5단과 김시연 2단이 우케로 지목되었고, 당신의 전문 우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우케와 조화를 이뤄 펼치는 선생의 기술은 참가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히로아키 선생의 기술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유현상 5단의 모습은, 평소 유현상 5단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후배 회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후일담도 들려온다.

행사 이틀째인 10일에는 히로아키 선생의 강습회가 총 3타임에 걸쳐 진행되었다.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유단자 클래스에서는 단도잡기를 통해 체술이 어떻게 표현되는 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점을 유의하여야 하는 지를 중점적으로 다뤘으며, 기술을 펼칠 때는 움츠리지 말고 가슴을 당당히 펼 것, 팔은 굽히지 말고 길게 뻗을 것을 강조하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실력이 뛰어난 유단자들 만을 위한 클라스와 유급자 클라스가 별도로 열렸다는 점에서 대한합기도회가 그동안 얼마만큼 큰 성장을 이뤄왔는지 느낄 수 있었다.

윤대현 회장은 유급자와 유단자가 함께하는 클래스를 앞두고, 실력에는 개인차가 있기에 본인의 기준으로 상대를 가르치려 하는 것이 상대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상할 수 있는 일임을 상기시키며, 비록 상대가 잘하지 못 하더라도 ‘지적하지 말 것’을 재차 당부, 강습회에 참가한 모든 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진 클래스에서 히로아키 선생은 매 기술마다 유급자와 유단자를 번갈아 우케로 지목하여 기술을 보여주고, 반대로 본인이 그들의 우케가 되어 기술을 받기도 하였다. 지도하는 선생과 배우는 자가 하나가 되어 웃고 즐기는 모습에서 고바야시 도장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히로아키 선생의 강습회를 끝으로 제 23회 전국합기도연무대회는 참가자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성대히 막을 내렸다.

연무대회에 참가한 여성 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