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키모토 세이죠 일본 나고야 아이키도(合氣道)협회장 특별수련

72세 노선생의 거침없는 기술에 무너지고 있는 회원들

 

다키모토 세이죠 일본 나고야 아이키도(合氣道, Aikido 이하 아이키도)협회장(7단, 이하 다키모토 세이죠 선생) 특별수련이 2017년 7월 10일(월) 신촌 본부도장에서 진행됐다.

다키모토 세이죠 선생은 7월 10일(월) 저녁 6시쯤 한국에 입국한 후 바로 신촌본부도장을 방문, 강습회를 진행하는 열정을 보였다. 저녁 7시 30분부터 9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번 강습회는 윤대현 회장을 비롯한 유단자와 유급자 등 12명이 참석했다.

다키모토 세이죠 선생은 엇서 한 손잡기, 한 손 양 손잡기, 뒤 양 어깨잡기, 반신반립기 등 다양한 상황에서 펼칠 수 있는 아이키도 기술을 선보였고, 기술을 보일 때마다 깔끔하고 정확한 동작과 핵심을 강조하는 설명을 곁들여서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동안 선생의 강습회를 여러 번 참가했다는 유단자 한 명은 “다키모토 세이죠 선생님은 다른 분들보다 핵심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시는 장점이 있으시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 어렵다고 생각한 기술들도 쉽게 이해되곤 한다”라고말했다.

이 날 수련을 주관한 윤대현 회장은 “다키모토 세이죠 선생은 한마디로 문무(文武)를 겸비하신 분” 이라면서 “아이키도 지도자로서 뿐만 아니라 회계사이자 서예가로서도 전문 영역을 구축하고 명성을 얻은 선생을 보면 존경받는 무도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 또 무도인이 평소 갖춰야 할 자세가 어때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다키모토 세이죠 선생은 강습회를 마치고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서 아이키도와 함께 한 자신의 삶, 아이키도 종주국 지도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 아이키도의 발전상, 초심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의견 등을 말했다. 다음은 다키모토 세이죠 선생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통역으로 영화 박열에서 일본인 인권변호사로 나왔던 야마노우치 타스쿠(2단)가 도와주었다.

질문: 한국은 어떤 계기로 오시게 됐습니까?

대답: 23년 전 윤대현 회장의 초청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 후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초대해주셔서 윤대현 회장을 비롯한 대한합기도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질문: 아이키도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셨는지요?

대답: 제가 18살 때, 우연한 기회에 여성 아이키도 지도자의 시범을 보게 됐습니다. 여성의 몸으로 자신보다 큰 거구들을 제압하는 모습에 무척 놀랐습니다. 사실 그 시기에 일본인들은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저도 원래는 올림픽 종목 중 하나인 펜싱에 관심이 많았었죠. 그런데 여성 지도자의 시범을 본 후에 생각이 바뀌었고, 그 뒤로 지금까지 ‘53년 동안 쉬지않고’ 아이키도를 수련했습니다.

질문: 53년이면 정말 긴 기간이네요. 회계사로서, 즉 전문직으로 근무하시면서 아이키도 수련을 병행하신게 힘들지 않으셨나요?

대답: (웃으면서) 회계일도 그렇고, 아이키도 수련도 즐겁게 했기 때문에 힘든 점은 별로 없었습니다. 제가 또다른 취미로 서예를 하는데, 서예도 즐거워서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 실례지만 선생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대답: (웃음) 올해 70세입니다. (통역을 하던 타스쿠씨에 따르면 일본 나이로 70세면 만 71세, 한국 나이로 72세 라고 한다.)

질문: 지금은 회계사 일을 안하시겠네요?

대답: 10년 전에 은퇴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이 더 바빠요 (웃음). 은퇴한 후에 아이키도 수련과 강습회 등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5일 이상은 수련이나 강습회를 하는 것 같습니다. (잠시 침묵하다가) 그동안 회계사로서, 또 아이키도 지도자로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제 삶에서, 무엇을 할 때마다 ’진검승부’(眞儉勝負)를 해 왔습니다. (통역을 담당한 타스쿠씨에 따르면 일본에서 ‘진검승부’라는 표현은 자신의 일, 평소 생활 등에 진지하게 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일본어에 ’진검(眞儉)하다’ 라는 단어도 있다고 한다.)

질문: 23년 동안 한국 아이키도와 인연을 맺어 오셨습니다. 처음 한국 아이키도를 보셨을 때와 지금 보실 때 차이점이 있는지요?

대답: 차이점이 아주 많습니다 (웃음). 간단하게 말해서 윤대현 회장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3년 전 처음 윤대현 회장을 뵀을 때, 무도가로서의 위력이 느껴졌습니다. 아주 강인하셨죠. 그렇지만 아이키도가 추구하는 부드러움, 조화 등은 잘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그 때 느꼈던 무도가로서의 위력, 강인함은 그대로인데 거기에 부드러움과 조화까지 겸비하셨어요. 지금 윤대현 회장이 보여주시는 모습이 한국 아이키도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오늘 강습회에도 초심자를 비롯한 유급자들이 많이 참가했습니다. 아이키도에 입문한 초심자, 또는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당부 말씀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대답: 제가 이것 저것 뭐라고 말할 입장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키도의 기술적 측면에 국한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최소한 초단(初段)이 될 때까지는 지도자와 선배들이 보여주는 기술을 그대로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정 기간은 먼저 배운사람들의 기술을 잘 받아들이고, 몸에 익혀놔야 합니다. (‘스펀지가 물을 흡수한다’는 비유는 어떤지 물어보자 선생은 좋은 표현이라고 공감하였다)

 

영화 박열에서 인권 변호사로 출연한 야마노우치 타스쿠씨가 통역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