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손을 뻗는 순간, 마치 모세의 기적이…

 

그가 손을 뻗는 순간, 마치 모세의 기적이 재현된 듯 수련을 하던 회원들이 좌우로 갈라지며 둥그런 원이 생긴다.

그 원 안에서 76세의 노선생은 패기로 달려드는 젊은 수련생들을 마치 어린아이 달래듯 부드러운 동작으로 간단히 제압을 한다.

흰머리의 노선생이 혈기왕성한 젊은이의 공격을 간단한 동작 하나로 무력화시키는 모습. 수련한 세월만큼 깊이 있는 기술 표현이 가능한 아이키도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런 진풍경이 지난 6월 10일~11일 종로 YMCA 유도장에서 펼쳐졌다.

28~9도를 육박하는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아이키도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85여명의 회원이 야마시마 다케시 사범의 강습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2008년부터 시작한 야마시마 선생의 강습회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그리 하셨듯 올해도 변함없이 “중심”을 강조하셨다. 야마시마 선생의 기술을 받은 피술자들이 하나같이 허리와 허벅지에 기분좋은 통증을 호소하는 건 피술자의 중심을 파고들어 흔드는 선생의 기술에 제대로 반응을 했다는 반증일 것이다.

움직임이 크고 화려한 테크닉을 추구하는 기술보다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상대의 중심을 컨트롤하여 무너뜨리는 선생의 기술에서 남다른 품격이 느껴졌다.

매년 야마시마 선생의 강습회에 참가한다는 한 회원은 모든 회원들에게 손을 내밀어 기술을 펼쳐주는 선생의 모습에 매번 놀란다며 특정 우케만을 지정하여 기술을 펼치는 다른 선생들에게서 볼 수 없는 특별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선생의 자격으로 참가하였지만 스스로 수련생이 되어 모두에게 손을 내미는 선생의 모습에 존경을 표한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처음 야마시마 선생의 기술을 보고 ‘인간의 기술이 아니다.’며 혀를 내둘렀던 한 회원은 10년이 지나면서 이제야 조금씩 선생의 기술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11월에 있을 야마시마 선생의 강습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한국 아이키도의 발전이 눈에 보인다며 본인도 아주 좋은 수련을 할 수 있어 좋았다는 말씀을 끝으로 야마시마 선생의 강습회가 마무리되었다.

매년 수준 높은 선생들을 초청하여 다양한 기술을 경험할 기회를 마련해주시는 윤대현 선생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