合氣道 쟁점 묻고 답하기(6)

Q : 合氣道를 지금처럼 Aikido(우에시바의 무도)와 Hapkido(최용술의 무도), 두 개의 무도로 각각 인정할 수는 없습니까? 앞서 다루었던 문제들은 차치하더라도 발음이 다르니까 서로 헷갈리지 않을 것 같은데요.

 

A : Hapkido인들이 줄곧 내세우는 주장이지요. 궤변입니다.

 

우에시바 모리헤이가 창시한 合氣道(あいきどう, Aikido)를 한글로 쓴 것이 ‘합기도’이고, Hapkido는 이 한글 발음을 영문으로 표기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Hapkido계의 논리대로라면 한자 문화권에서는 하나의 한자어 이름을 가지고 같은 권역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숫자만큼 서로 다른 무도가 존재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누군가 跆拳道(태권도)의 일본어 발음 ‘たいけんどう(타이켄도)’를 따라 ‘Taikendo’라고 표기하는 무도를 홍보하기 시작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우리가 아는 跆拳道(태권도)와 기원과 역사, 기술이 다르다는 주장까지 합니다. 그러면서 “한자어는 같아도 발음이 다르니까 Taikendo도 跆拳道로 인정해야 한다.”고 하면 용인할 수 있을까요?

 

跆拳道가 하나인 것처럼 合氣道도 하나입니다. 이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국내 Hapkido계에서는 合氣道의 한글 발음만 떼어내 마치 合氣道는 일본 것과 한국 것이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그런 다음 ‘合氣道의 종주국은 대한민국’이라거나, 그네들이 하는 것은 ‘한국형 合氣道’라고 말합니다. 지탄받아 마땅한 문화 침탈이자 역사 왜곡입니다.

 


Q : 하지만, 국내에는 수십 년 동안 최용술의 무도가 合氣道(Hapkido)로 알려졌고, Hapkido 단체도 많이 있습니다. Hapkido 단체가 한때는 대한체육회의 산하 단체였을 만큼 세력을 갖춘 것도 사실이구요.

 

그러니 이제는 Hapkido를 또 하나의 合氣道로 인정하고 Aikido와 공존하는 길을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A : 그렇지 않습니다. ‘스포츠 행정’을 염두에 둔다면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 됩니다.

 


Q :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A : 우리나라에는 결사의 자유가 있습니다. 다수인이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계속적인 단체를 조직하는 자유를 말합니다.

 

최용술의 무도에 合氣道라는 이름을 붙여 Hapkido라고 영문 표기하고, Hapkido 단체를 만드는 것? 물론 비양심적이고 몰상식한 일입니다.

 

하지만 본래의 合氣道(Aikido)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合氣道라는 간판으로 단체를 만들고 활동하는 행위를 무작정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가짜 合氣道 단체(Hapkido)가 우리나라에서 合氣道를 대표하는 사태(또는 대표가 되려고 시도하는 일)는 단순히 어떠한 단체를 만드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한 행동은 合氣道(Aikido) 조직의 권리를 침해하고, 스포츠 행정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예를 들었던 ‘Taikendo를 跆拳道라고 주장하는 단체’가 국제적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跆拳道 단체가 되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