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손자 태권도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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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손자가 태권도장에 입문을 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주먹을 뻗으며 태! 권! 도! 재롱을 부리고 있습니다. 어린이 수련에 대해서 생각나는 것을 정리해 봅니다.

아이들 운동감각은 4, 5세부터 갑자기 발달합니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이며 유치원생에서 초등학교 때까지 받은 교육과 경험이 그 아이의 일생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유아기까지 지낸 생활환경에 따라 운동신경이 둔한 아이가 되거나 내성적인 아이가 되는 등, 여러가지 성격을 형성하는 것이 이 시기입니다. 또한 최근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터가 부족한 도심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도장이나 스포츠교실 등의 존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도장에는 몸이 약한 아이, 내성적인 아이, 장난꾸러기, 괴롭히는 아이, 괴롭힘 당하는 아이, 뚱뚱한 아이 등, 정말 여러 아이들이 다닙니다. 이러한 아이들이 꾸준히 수련을 하는 사이에 여러모로 변화합니다.

 

이해력, 체력, 운동능력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는 유치원부터 저학년 아이들이 함께 수련할 때에는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돌보고 운동 잘 하는 아이가 못하는 아이를 돕는, 배려심 있는 아이로 자라도록 <사이 좋게, 다치지 않도록, 재미있게, 엄격하게>를 목표로 지도해야 합니다. 물론 수련이 힘들어도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지도자의 능력입니다.

어렸을때 부터 경쟁적인 것을 부추기는 것은 좋치 않습니다만 태권도와 같이 한가지 일에 아이가 적극성을 갖는 것은 장차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전문적이고 집중이 필요한 때에 의욕과 함께 임무완성에 대한 열정에 필요한 기본체력과 정신을 갖는 것이기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손자를 태권도장을 보내면서 제일 걱정되는 것은 안전사고입니다. 아이들은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곧바로 싫증을 느낍니다. 산만하게 떠듭니다. 옆에 아이들과 노는 것 때문에 수련 진행도 어려울 것입니다.

장남이 유치원에 다닐때 뛰어다니던 다른 아이와 부딪쳐서 눈썹 부위를 꿰매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서 몹시 마음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잠깐이라도 눈을 떼게되면 서로 싸우거나 딴 짓을 하기때문에 사고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절대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한 아이에게 집중하다보면 다른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므로 선생은 한눈에 전체를 관찰 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가 보살폈던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5학년이 되어도 도복의 바지끈 하나 스스로 매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도복은 자신이 스스로 입고 갤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특히 도장에 왔을때 ‘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안녕히 계세요’ 또 이름을 부르면 큰 소리로 대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준비체조도 쉽게 따라할수 있도록 하고 넘어졌을때 씩씩하게 일어나게 하고 힘든 운동을 즐겁게 해서 싫증을 내지 않도록 할 수 있어야 합니다.

 

2인 1조로 할 때는 가로로 줄을 지어주고, 따라해야 할 기술과 몇 번 할건지 횟수를 정해주고 선생이 서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아이들 숫자가 많아도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서 지도하기가 쉬워지면서 사고도 예방하게 됩니다.

 

체력을 위한 체조를 할때에도 놀이의 요소를 섞어서 방법을 여러가지로 궁리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재미있는 수련을 할 수 있고, 부모도 바라는 지도법을 확립해 주게되면 아이들 회원은 저절로 늘어날 것입니다.

 

아이들 중에는 ‘부모님이 하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또는 ‘시간을 때우기위해서’ 하는 나쁜 태도를 보이는 아이도 있지만 그래도 수련을 하러 계속 나온다는 것은 역시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도장에 오는 아이들은 다양합니다. 도장 들어가기 싫다고 우는 아이도 있고, 도장에 오긴해도 한쪽 구석에서 운동을 하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런 아이에게는 심사때 뭐라도 하나를 시켜보아서 한가지라도 하게되면 잘했다고 하고 합격시켜줍니다.

띠 색깔을 바꿔주면 그때부터 더욱 열심히 수련을 한다거나 자기가 했던 것을 다른 아이에게 가르치려고 하게됩니다. 손자가 태권도장에 하루 다녀와서는 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때문에 어린이 클라스는 심사때마다 띠의 색깔을 바꿔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띠의 색깔이 바뀌는 것을 좋아합니다.

 

무릎을 꿇고 바르게 앉는 정좌는 우리의 옛 조상들의 전통적인 문화입니다. 쇼파와 의자 생활을 하는 현대에 와서 바르게 앉는 정좌는 특히 무릎을 꿇고 바르게 절을 하는 것은 대단히 훌륭한 경험이 됩니다.

영어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절바른 습관을 몸에 베이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교양이 있는지, 없는지 행동하는 것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가정교육이 중요한 것입니다. 

가끔 예의 없는 사람들을 보면 ‘사회에 적응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곤합니다. 어렸을때 부터 예절이 습관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신체를 단련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주의해야 할것은 신체의 일부분만을 혹사하듯 단련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시합을 위한 운동을 하게되면 특정한 부위를 혹사시키듯 하므로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달리는 운동’  ‘뛰는 운동’ ‘구르는 운동’이 기본이 되어야 할 전신운동입니다. 그 외의 것도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달리고, 뛰고, 구르는 것입니다.

지금은 어린이을 위주로하는 무술도장이 많지만 초창기 합기도 세계본부에서는 어린이 클라스가 없었습니다. 무술의 전통적인 모습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의 난이도나 깊이를 아이들이 똑같이 따라하는 것도 무리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에 와서야 어린이를 육성하는 서양스포츠의 영향을 받으면서 무도가 갖고 있는 교육적 가치가 커져 어린이 클라스가 생긴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있어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어린이 무술도장에 대한 관심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예의를 가르치고 싶어서
2, 몸이 약해서
3, 외톨이로 친구가 없어서
4, 무언가 하나를 가르치고 싶어서
5, 운동신경이 없거나, 운동을 잘 못해서
6, 내성적이거나 또는 산만해서 단체행동이 가능하도록

 

어린이반을 운영하는 도장에서는 참고가 되었길 바랍니다.

윤대현
국제합기도연맹(IAF) 한국대표 아시아합기도연맹 한국대표 (사)대한합기도회 회장 국제합기도연맹 공인 6단 신촌 본부도장 도장장 국제합기도연맹(IAF) 공인사범 도장연락처: 02-3275-0727 E-mail:aikido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