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 기법교실(4)

호흡력 양성법

합기도 기법교실(4)

글 : 우에시바 깃쇼마루(합기도 2대 도주)

합기도의 올바른 힘

어떠한 일상의 사소한 동작도, 그 움직이는 방법에 따라서 피로의 정도가 사람에게 반영된다. 걷는 방법으로 그 사람의 신체의 결함을 알 수 있으며, 옛날에 닌자가 걸을 때는 어떠한 피로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하루 안에 일반인의 10배를 걸었다고도 한다. 즉 올바른 의지에 의한 불필요함이 없이 자연의 법칙에 맞게 올바른 힘을 내는 것이, 일상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현대사회의 특징을 자동화와 합리적이라고 한다면, 현대 인간의 동작 또한 합리적일 필요가 있다.

합기도의 올바른 힘의 발휘법은, 자연의 움직임과 완전히 일체화한 무리 없는 움직임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이 정신적으로 완전히 일체화된 아름다운 모습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우주의 법칙과 자연의 흐름에 거스르는 움직임은, 억지스러움을 만든다. 왜냐하면, 인간 또한 대자연 속에서 태어난 하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인간이, 이 자연의 흐름에 따르지 않는 움직임을 추구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해야 한다. 그저 이 때, 인간의 본능에서 발현하는 과잉의지(過剩意志)와 천리(天理)에 의한 자연의 흐름의 교차에 대해서 충분히 의식을 기울여야 한다.

본능대로 움직이는 것, 즉 상대을 정하고 그것을 깨부수려는 힘을 전신에 가득 채워, 있는 힘껏 힘을 넣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의 욕심에 빠져 천리(天理)를 잊어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합기도의 힘은, 항상 융통무애(融通無碍)한 멈춤없는 흐름의 세계이자, 움직임의 세계이다. 잠시라도 이 흐름이 멈추고, 욕망에 의한 과잉의지(過剩意志)가 작용하면, 그것이 아무리 강력한 힘이라고 한들 한 인간이 자기의 욕망에 의해서 만든 힘이 되고, 참으로 불쌍한 힘이 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자기의식과 자연의 움직임이 일치하여 흘러가는 움직임을 ‘기(氣)의 흐름’이라고 하고, 이 흐름에서 나오는 기세를 합기도에서 사용하는 힘, 즉 ‘기(氣)의 힘’이라고 한다.

이 ‘기(氣)의 힘’이 끊임없이 올바르고 강력하게 나올수 있도록 연마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은, 합기도기법의 단련이다. 더욱이, 이 단련의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생명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기본호흡력의 양성법이 있다. 호흡력의 양성은, 즉 ‘기(氣)의 힘’의 양성이다.

그렇기에 합기도의 호흡력이 부족한 사람은, 단련이 충분하지 못한 것이 된다. 이렇게 보면 이 호흡력의 단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수 있다. 즉 잘못된 단련법을 행하면, 그것이 얼마나 격렬한 단련이라고 해도 인간본능 그 자체에 지배된, 올바르지 않은 연마가 되어, 합기도가 아닌 강력도(剛力道)가 태어날 것이다.

 

호흡력양성법의 의의

호흡력(즉 기의 힘)이라고 하는 것은 이전에 언급한 적이 있었다. 즉 생리적으로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정상적인 호흡이라고 한다면, 머리 맨 위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로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것 또한 정상적인 호흡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몸 전체로 호흡하는 것은 자연과 일체화 된 모습이며, 인간 그 자체가 자연에 섞인 상태이다.

이 자연에 섞인 순간이야말로 인간의 마음 그 자체가 생리적인 인간의 호흡과 일체화한 극치이며, (이를 달성하는데는) 인간의 기가 매우 중요한 역활을 한다. 이러한 심기(心氣)의 키움으로써 자연력의 충분한 집중과 발휘가 가능해지고, 호흡력의 양성, 즉 기의 양성이 달성된다.

이 인간의 기라고 하는 것이, 어떠한 일에도 상관없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많은 말을 하지 않겠다. 산해의 진미도 억지로 먹으면, 빈 속에 먹는 보리밥보다도 못한다. 또한 기력이 충실하고, 필승의 신념을 가지고서 매사에 전념하면, 보통의 수배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기의 힘을 항상 유지하고, 끊임없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도록 자기를 단련(즉 호흡력의 양성)하는 것은, 그 결과가 다를지언정 합기도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양성법도 합기도의 성격 상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것을 크게 구분하면, 좌기 호흡법과 입기 호흡법의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또한 두 방법 중, 좌기 호흡법 중의 정면 기술과 입기 호흡법 중의 측면 기술에 대해서 해설 하도록 하겠다.

이 중에서 좌기 호흡법을 단련법의 기본으로 한다. 이것은, 심기체가 하나가 된 움직임의 표현이야 말로, 합기도 단련의 극치이다. 그렇기 때문에 몸의 움직임을 볼 때, 정좌의 상태에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단련이야말로, 합기도 동작의 기본단련으로써 가장 필요하고 중요하다.

앉은 상태에서 충분히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으면, 서 있는 상태에서 움직이는 것이 매우 쉬워진다.

다음 회부터 구체적인 호흡력 양성법의 기술에 대해서 해설하겠다.

 

——위 글은 1959년 11월10일 세계본부에서 발행하는 합기도신문 8호에 실린 내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