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kido 지도자님, 헷갈리지 않으세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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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국내에 合氣道가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고, Hapkido계에서 合氣道에 얽힌 무도사(武道史)를 어떻게 왜곡했는지 밝히기 위해 Hapkido 자료를 탐독하고 있다.

 

그러던 중 나는 Hapkido 지도자들이 가진 고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개인마다 고민의 내용과 깊이가 세부적으로는 모두 다르지만 큰 방향은 “合氣道라는 무명(武名)을 지키고 싶다”는 한가지로 귀결되고 있었다.

 

특히 국내에 진짜 合氣道(Aikido)가 알려진 1990년대부터는 “①Hapkido도 合氣道로 인정해야 한다”, “②Hapkido는 같은 한자어를 쓰는 Aikido와 다른, 한국 고유의 무도이다”, “③우리나라에 合氣道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Hapkido계의 공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에 뒤늦게 들어온 Aikido가 진짜 合氣道라고 하는 것은 수십 년 동안 쌓아 온 Hapkido인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이다.”라는 의견을 피력하는 자료가 많이 나오고 있다.

 

Hapkido계의 일부 지도자들이 지금 Hapkido라고 부르는 이 무도가 일본에 있던 Aikido의 무명을 도용했다는 것을 알고는 이름을 바꾸어 새로운 한국형 합기 무도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하지만 주류 Hapkido인들은 그렇지 않다. 이들에게 Hapkido가 合氣道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며, 合氣道는 원래 일본 무도이니 무명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은 왜색에 젖은 생각에서 나오는 행동일 뿐이다.

 

이렇듯 신념을 다른 신념으로 바꾼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멈출 수는 없다.

 

이번 글에서는 Hapkido계에서 내놓는 자료에 어떤 심각한 오류가 있는지 대표적인 몇 가지를 짚어 보려고 한다. 그동안 Hapkido 자료를 읽으면서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만드느라 정말 수고가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자칫 조롱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한 사람이 쓴 하나의 글 안에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가 나오는 일이 부지기수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 글을 통해 Hapkido 지도자들이 한 번쯤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게 되기를 바란다. 특히 예시를 들기 위해 인용하는 글을 쓴 분들은 더 그렇다. 아울러, 지도자들이 쓴 글을 기초로 Hapkido 관련 보고서나 논문을 작성하는 Hapkido 수련생 또는 연구자들은 본인들이 참고하는 자료에 논리상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인식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