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합기도, 역사를 어떻게 왜곡했나 – 부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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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武道論(김정행·김상철·김창룡 공저, 도서출판 대한미디어)

현대 무도 중 하나로 p.438~p.449 10쪽에 걸쳐 진짜 合氣道(Aikido)를 소개해 놓고는 마지막 ‘5. 합기도의 현황과 과제(p.448~p.449)’에서 Hapkido 단체를 향한 충고로 合氣道 편을 마침

별다른 설명 없이 이렇게 쓰면 독자는 앞에서 쭉 말한 合氣道(Aikido)Hapkido로 오판할 우려가 있음(고의라면 악의적인 왜곡이고, 고의가 아니라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오류임)

 

5. 합기도의 현황과 과제

 

문화체육부에 신고된 체육도장은 1992년 12월 현재 5,875개이다. 이 중에서 태권도 도장은 3,685개로 전체의 63%, 합기도 도장은 920개로 16%를 차지하고 있다.

(중략)

특히, 합기도 종목은 단체명만도 33개(社團法人 1단체<大韓氣道會 포함 2단체>, 사회단체 32단체<서울 11, 경기 3, 부산 3, 인천 1, 대구 3, 광주 1, 충북 2, 경북 2, 경남 5> / 문화체육부 1995년 12월 현재)로 문화체육부에 신고되어 있다는 사실이 한국의 합기도 실태를 말해주고 있다.

몇몇 합기도 단체나 학계(南鍾旋, 許一雄, 金義榮), 그리고 합기도 원로 중에는 이제라도 합기도의 바른 뿌리내림을 위해 정통 일본 합기도(Aikido)를 받아들여 발전시켜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화합과 평화(사랑)의 합기도 이념을 받아들여 진실된 합기도 발전 보급을 위한 발전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한국적 합기도의 가장 큰 오류인 고대(原始) 합기술에서 재정립된 현대 합기도로의 방향 설정으로 합기도의 정체성(正體性)이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한국 합기도의 40年史 안에서 역사의 왜곡과 합기도의 변형 변질을 지양하고, 1,000여년에 가까운 전통의 일본 합기도 역사를 이해하고 배우며, 무도로서의 합기도 본질(essence)을 받아들임으로써 반드시 현대 무도로 정립된 순수한 합기도의 원형 위에서 발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합기도에 내포된 이념과 사상(철학)의 토대 위에 이론과 실기가 일치되는 정신과 기술을 바르고 정확하게 지도 보급해야 한다.

 

넷째, 무도로서의 합기도 교육의 가치를 인정받아, 인성교육의 교과목으로 영리단체인 사설도장(단체)보다는 학교, 관공서, 교육회관 등과 같은 비영리단체에서 국민건강(심신수련) 차원으로 지도 보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2002년 무술전문잡지 마르스(20029/10월호), Hapkido 원로 지한재 선생 인터뷰

Hapkido라는 명칭은 본인(지한재)이 제일 먼저 쓰기 시작하였음 / Hapkido는 본인(지한재)이 수련한 백제 삼랑도의 정신 도법, 민족 경전 삼일신고등을 기반으로 만든 것 / 본인(지한재)Hapkido가 인도에서 유래했거나 불교 무술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음

* 필자 주 : 인터뷰에서 1969년 본인이 감수(監修)했던 합기도의 내용을 어떻게 부정하는지 주목하기 바람 / 인터뷰어(『마르스』 발행인 한병철)는 ‘한’, 인터뷰이(지한재)는 ‘지’로 표시함

 

– 한 : 그러면 합기도라는 명칭은 누가 제일 먼저 쓰신 겁니까?

– 지 : 제가 제일 먼저 썼습니다. 합기도는 내가 명명한 겁니다.

그러다가 1962년도에 박정희의 군사 쿠데타가 나고 나서 일본에서 들어온 책을 보니 『합기도』라는 이름의 책이 있어서, 비로소 일본에도 합기도라는 동일한 명칭의 무술이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내용은 다르지만 이름만 같았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 때 합기도에서 ‘합’자를 빼고 그냥 ‘기도(氣道)’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 후에 국민운동본부 등에 한국의 국기로 ‘기도’를 지정하자는 팸플릿을 돌리고, 사단법인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보니, 최용술 씨 밑에 있던 김정윤(현재 한풀의 대표)이라는 사람이 내 후배인데도 나보다 포지션이 높더군요. 나를 서울지부장으로 만들어 놓고, 자신은 이사장을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각자 갈 길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는 그냥 합기도를 쓰다가, 미국으로 갈 때 ‘신무합기도’라고 명명했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 합기도와 차별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한박사님은 역사를 아십니까? 신라에는 화랑이 있었지요. 그러면 고구려와 백제에는 무엇이 있었습니까?

 

– 한 : 조의선인 등이 있었지 않았습니까?

– 지 : 고구려에는 선비도가 있었고, 백제에는 삼랑도가 있었습니다.

어떤 무식한 무술인이 미국으로 나를 찾아와서는 고구려에 사무랑이 있었고, 일본 사무라이의 뿌리가 사무랑이라고 주장하더군요.

이건 얼토당토않은 소리입니다. 고구려에 사무랑이 어딨습니까? 고구려에는 선비도가 있었어요. 원래 선비는 문무를 겸전한 사람을 말합니다. 고구려는 선비, 신라는 화랑, 백제는 삼랑이라고 했지요.

삼랑이 일본에 건너가서 사무라이가 된 것입니다. 뭘 알고 얘기해야지요.

이 삼랑이 백제 패망 후에 일본에 건너가서 사무라이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나는 백제 삼랑도의 정신도법을 닦았습니다.

* 필자 주 : 1969년 『합기도』에는 Hapkido가 고구려 소수림왕 시대부터 전해 내려왔다고 적혀 있다.

 

– 한 : 처음 도장을 내신 것은 언제, 어디서입니까?

– 지 : 안동입니다.

 

(중략)

 

– 한 : (질문 앞부분 생략) 합기도가 인도에서 유래했고, 불교 무술이라고 하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십니까?

– 지 : 누가 그런 소리를 합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맹세코 없습니다.

* 필자 주 : 같은 『합기도』에는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Hapkido가 함께 전해졌다고 적혀 있다.

 

 


2006대학합기도 교본(오세용·임승혁·박정환·이영석 공저, 한국학술정보())

合氣道한국 합기도(합기도)’일본 합기도(아이키도)’로 나눠서 서술 비슷한 시기에 발행되는 Hapkido 교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하는 현상 / 한국과 일본의 합기도가 상호 발전하려면 역사적인 문제보다는 왜 기술이 서로 다른지, 기술에 담긴 의미와 그 기술이 발생 원인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며 역사(, 잘못된 무명<武名>) 문제를 회피

* 필자 주 : 제일 앞 15쪽(p.11~p.25)을 할애해 合氣道를 소개한다. 해당 범위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Ⅰ. 합기도(合氣道)의 이해, Ⅱ. 합기도의 기원, Ⅲ. 한국에서의 합기도, Ⅳ 일본에서의 합기도, Ⅴ. 한일(韓日)합기도 비교(1. 合氣道의 국제 현황 / 2. 한·일간 기술 성립의 배경 – 1). 合氣道의 개조(開祖), 2). 合氣道의 보급, 3). 기술의 원리, 4). 내면적 원리, 5). 기술의 내용), Ⅵ. 한일(韓日)합기도 비교

 

목차에서 보는 것처럼 合氣道를 철저하게 HapkidoAikido로 갈라놓은 다음 HapkidoAikido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를 구구절절 설명한다. 이것은 이전의 서술 방식과 다른 모습이다. 기존에는 ‘Hapkido合氣道인 척을 하는 것이었다면, 이 무렵부터는 ‘Hapkido合氣道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꼴이다.

이런 변화는 책이 나올 당시 現대한합기도회(KAF, Korea Aikido Federation / 회장 윤대현)를 통해 국내에 진짜 합기도(Aikido)가 알려진 지 10년 넘게 지났고, 국가 간의 정보 교류가 원활해지면서 ‘Hapkido는 진짜 합기도(Aikido)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게 되자 Hapkido계가 내놓은 새로운 꼼수라고 본다.

 

전체 내용에 문제가 아주 많지만 여기에서는 ‘Ⅵ. 한일(韓日)합기도 비교’의 내용 중 일부만 인용하겠다.

 

. 한일(韓日)합기도 비교

 

·일간의 合氣道는 동명이체(同名異體)의 무도로서 뿌리는 같지만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현재는 완전히 다른 무도로 변하였다. 하지만 양쪽 모두 대동류합기유술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단편인 기술의 공통점은 있다.

 

한국과 일본의 合氣道가 지금과 같은 형태의 기술과 수련체계를 갖게 된 이유첫째 합기도는 최용술, 아이키도는 우에시바 모리헤이로 창시자가 다르다는 것이다. 유도나 검도, 공수도 등은 명확히 시조(始祖)가 되는 사람이 존재하고 보급과 발전단계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과정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논란의 여지가 없지만 合氣道는 한국의 합기도와 일본의 아이키도를 만든 사람이 다르다.

 

둘째 한·일간 合氣道 보급과정에서 최초 수련생들의 차이가 있다. 한국최초의 도장이 집안의 마당을 개조해서 만들었고 초기 입관생들이 고등학생들이었다. 일본의 경우 황무관(皇武館)이라는 도장에서 까다로운 입관절차를 만들고 아무나 배울 수 없었고 성인(成人)들을 대상으로 지도를 하였다. 이점은 한국 합기도가 초기부터 지금까지 발차기와 같은 큰 기술의 변화를 가져오게 한 요인이 된다. 일본의 경우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큰 기술의 변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셋째 合氣道 기술에는 먼저 공격하는 것이 없고 공격에 대한 대응을 위주로 한다. 그러나 한국 합기도에 발차기가 등장하면서 선제 공격도 가능한 것으로 되었다. 일본의 경우 아이키도에 발차기는 없다.

 

넷째 한국의 경우는 합기도의 원리가 심기체일치(心氣體一治*)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 우선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몸과 마음, 자아와 타아, 물질과 정신, 인간과 우주의 조화(調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무도가 타인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기는 것이라는 것에 대해 강조를 한다. (중략)

* 필자 주 : 一致의 오기(誤記)로 보인다.

 

다섯째 기술의 내용은 한국의 경우는 아직까지 기술적인 통합을 이루지 못했고 일본은 시작부터 통합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지도체계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의 경우는 단편적이고 반복 연습이 강조되지 않고 발차기나 그 외의 기술에 중점을 두었다. 일본의 경우는 기술이 단수위주이나 반복연습이 강조되면서 기술들이 연결되어 기술이 발전을 보였다.

 

이 점들로 인해 한일간의 합기도 기술이 차이가 있게 된 것이다.

 

 


2007합기도 HAPKIDO(김정수·장인혁 공저, 대구가톨릭대학교출판부)

Hapkido가 전해진 경로 : 신라의 후예 삼랑의광(三郎義光)이 신라 무술 大東流合氣柔術을 일본에 전함 다케다 소가쿠(삼랑의광의 35) 신라 후손 최용술 / 최용술 선생 이후 Hapkido의 계보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소개함 / 위의 책 대학합기도 교본과 마찬가지로 ‘HapkidoAikido와 다르다.’는 것을 강조

 

1. 합기도의 역사

 

이병선에 의하면 현대의 합기도는 신라무술 大東流合氣柔術을 日本에 전하였다는 新羅의 후예 三郎義光이 시조이고, 그는 거병하여 큰 전공을 세워 武田의 姓을 받았으며, 그 무술이 그의 35다케다 소오가쿠(武田惣角 : 1860~1943)에 의하여 新羅後孫大邱 사람 崔龍述(1899~1986)에게 전수되어 오늘날의 合氣道로 전승되었다.

(중략)

고대 한국의 문화가 일본에 전이된 사실은 여러 가지 사료를 통하여 입증되고 있다.

(중략)

이로서 미루어 볼 때 한국의 문화가 일본에 전파되었다는 문헌연구 및 고고학적 증거들을 토대로 일본의 무도문화 또한 한국문화의 지배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합기도의 기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략)

합기도의 원형인 대동류 합기유술은 이미 무술의 형태를 갖춘 고대 삼국 무예, 특히 신라의 무예가 신라인들이 일본에 이주하면서 그 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전해졌으며, 신라인을 시조로 하는 청화원씨 일족에 포함된 무사단들은 신라무술을 원형으로 하여 전 일본을 무력으로 통일하고 황실을 제압해 막부정권을 세운 것이다. 그 후 대동류 합기유술은 다께다 가문의 비전무술로 전승되게 된다.

다께다 가문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귀족 가문으로 존재하는 동안 일본의 풍습과 문화에 영향을 받게 된다. 즉, 신라의 무술이 일본의 문화와 풍습에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중략)

한국 합기도는 대동류 합기유술이라는 고류유술(古流柔術)에서 출발하였다. 아직까지도 한국 합기도의 내막을 자세히 모르는 일부 학자들은 한국의 합기도가 일본의 합기도(AIKIDO)에서 온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일본의 아이키도나 대동류 합기유술의 사범들도 한국의 합기도는 대동류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