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합기도, 역사를 어떻게 왜곡했나(4)

%eb%af%b8%ec%83%9d%ec%9a%a9%eb%9f%89-%ec%b6%95%ec%86%8c

 

  1. 이름으로 시작해 이름으로 끝난다.

 

지금까지 Hapkido계가 合氣道의 역사를 어떻게 왜곡했는지 살펴보았다. 요약하면 그들은 ‘일본 合氣道, 한국 合氣道’가 따로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서 무명(武名)을 도용한 사실을 은폐했다. 역으로 무명(武名) 도용을 숨기기 위해 ‘일본 合氣道, 한국 合氣道’가 따로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말도 성립한다. 그들은 이 틀 안에서 合氣道의 역사를 창조하고 날조했다.

 

1950년대 말, 최용술 선생의 제자들이 무명(武名)을 도용하지 않았다면 애당초 시빗거리가 생길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옆 나라 일본에 있던 合氣道를 이름으로 가져다 쓰는 순간부터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合氣道가 아닌데 合氣道라 하니 스스로 ‘사이비’ 낙인을 찍은 꼴이고, 그래서 정체성 결여를 자초했으며, 진짜 合氣道(Aikido)인들에게는 무명(武名) 개명을 요구할 명분을 제공했다. 모든 잡음이 잘못된 이름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eb%ac%b8%ec%a0%9c%ec%9d%98-%ec%8b%9c%ec%9e%91

 

Hapkido계는 잘못된 이름에서 시작된 시비를 合氣道 역사왜곡으로 모면하려 했다. 하지만 역사왜곡은 미봉책일 뿐이다. 문제가 ‘이름’에서 시작됐으면 해결책도 ‘이름’에서 찾아야 옳다,

 

Hapkido인들은 合氣道 무명(武名) 논란을 피하고 싶어 한다*. 논란이 진행될수록 사이비의 민낯이 드러나니 아플 수밖에.

* <예> 이호철, 「‘합기도’ 무명(武名) 개명 논란, 이젠 종식시켜야 한다」, 『한국무예신문』, 2016.5.14., http://www.mooyenews.kr/sub_read.html?uid=6741&section=sc2&section2=이호철

 

그러나 Hapkido 개명 논란은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피해서도 안 된다. 진짜 合氣道(Aikido)계에서 Hapkido의 개명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부당한 공격이 아니다. 거짓을 바로잡고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다.

 

나는 그런 마음으로 이번 글을 준비하고 썼다. Hapkido계는 지금도 合氣道 역사를 왜곡하고 있으며, 갈수록 왜곡의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그래서 Hapkido가 내놓는 어떤 자료에도 속지 않도록 도와주는 한 가지 방법을 알리고 싶었다. 이것은 앞서 발행된 자료는 물론이고 장차 Hapkido계가 내놓을 자료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아주 간단하다. Hapkido 자료는 아예 멀리하라. Hapkido를 무명(武名)으로 고수하는 자체가 비윤리, 비양심, 비도덕적인 일이다 보니 이것을 합리화는 잘못된 내용이 가득하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Hapkido 자료를 읽어야 한다면 그 이름 앞에 ‘사이비’ 세 글자를 붙여 보라. 독해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Hapkido는 合氣道가 아니다. 合氣道가 아닌데 合氣道를 이름으로 달고 있기 때문에 ‘사이비’다. 이 사이비가 合氣道의 역사를 왜곡한 이유도, 역사 왜곡으로 감추고 싶었던 것도, 역사 왜곡에 속지 않는 방법도 모두 이름에 답이 있다. 모든 것이 이름으로 시작해 이름으로 끝난다. (完)

 


 

본편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부록으로 지금까지 Hapkido계에서 그들의 역사를 어떻게 말해 왔는지 보여주는 자료를 첨부할 것이다. Hapkido 자료는 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으니 분명 모순된 행동이지만, 직접 검증해 보기를 원하는 분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자료의 종류는 책, 인터뷰, 인터넷 게시물 등이다. 1962년 국내에서 Hapikdo를 다룬 최초의 책 『合氣術』(김정윤 저, 구미서관)부터 시작해 최근까지의 순서로 배열했다.

 

  • 이전 자료와 비교해 서술 내용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위주로 골랐다. 선택한 자료가 해당 내용을 최초로 제시하는 것은 아닐 수 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