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합기도, 역사를 어떻게 왜곡했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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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제 제기

 

해방 후, 지금의 ‘사이비 합기도(이하 Hapkido)’계가 合氣道 아닌 무술에 合氣道라는 이름을 가져다 붙이고, 이 한자어를 우리말로 발음한 Hapkido로 알리면서 시작된 부조리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뒤늦게 국내에 ‘진짜 合氣道(=Aikido)’가 알려졌지만 먼저 자리 잡은 사이비가 진짜를 향해 ‘우리가 진짜’ 또는 ‘우리도 진짜’라고 외치는 형국이다.

 

이제껏 윤대현 現대한합기도회 회장과 대한합기도회 수련생, 그리고 양심 있는 국내 무도인들이 이런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안타깝게도 한 번 뿌리내린 잘못된 정보와 Hapkido인들의 그릇된 신념을 바꾸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Hapkido계에서는 Hapkido인들과 일반 대중을 향해 계속해서 ‘Hapkido가 合氣道’, ‘Hapkido도 合氣道’라고 말하는 자료를 생산·유포하고 있는데, 그 수법이 아주 현란해서 일반인은 合氣道 명칭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금방 알아차리기 어려울 것이다. 마치 무협지나 무협 영화에 나오는 사파(邪派) 고수의 괴초식을 보는 것 같다.

 

이번 글에서는 지금까지 Hapkido계가 어떤 방식으로 合氣道라는 무명(武名)을 자기들의 것처럼 포장했으며, 사람들이 合氣道 무명(武名)의 진실에 다가설 수 없도록 대중의 눈을 흐려 왔는지 분석해 보려고 한다.

 

이 작업을 위해서 나는 여러 Hapkido 서적을 살펴보았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 도서를 ‘합기도’로 검색한 뒤, 다양한 형태(단행본, 논문, 연속 간행물, 멀티미디어 등)의 자료 중에 ‘단행본’으로 분류된 것을 뒤졌고, 거기서도 Hapkido계에서 말하는 ‘Hapkido의 역사’ 부분을 집중해서 점검했다. 앞으로 할 이야기는 여러 Hapkido 서적에 기술된 내용에서 공통되는 것을 뽑아 줄거리로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책에 적힌 세세한 내용과 조금씩 다른 점도 있을 것이다. 독자들께서는 이 점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

 

< 참고 서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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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주

1) 목록에 있는 책들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단행본이지 국내 Hapkido 서적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기에 빠진 책이 있다고 해서 Hapkido계의 실책을 지적하는 일에 별다른 지장은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2) 목록에서 내용은 같은데 출력본과 디지털 자료로 구분된 것도 있다. 번호가 중복되지만 일부러 지우지 않았다.

 

3) ‘합기도’로 자료를 검색했기 때문에 『合氣術(김정윤 저, 구미서관, 1962)』, 『武道論(김정행 저, 대한미디어, 1997)』, 『大東武(엮은이 장군, 밝터, 2010)』처럼 Hapkido와 연관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목록에는 빠진 책도 있다. 이런 자료는 따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