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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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야마구치 세이고 선생

 

염치(廉恥:부끄러움을 살핌)에 대해서 SNS에 올라온 글이 있어서 옮겨본다.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염치’라고 한다. 사람과 동물을 구분하는 가장 큰 덕목이다.
이 ‘염치’라는 것은 사람사이 ‘배려’나 ‘에티켓’ 수준을 넘어서 ‘양심’이나 ‘희생’등 사회적 마음으로 확장되며 문명사회를 구동시키는 기저동력으로 작용한다.

염치는 선진, 복지사회로 가는 보이지 않는 자산이며 반대로 염치가 실종되면 나라는 그저 이기적인 인간들의 냉혹한 선택만이 꿈틀거리는 욕망사회로 전락하게 된다.
지금 우리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서 살고 싶다는 말을 하곤 한다. 혈연, 지연, 학연으로 뚤뚤뭉쳐서 돌아가는 한국사회에 대한 염증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막연하게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떠나려 하는 사람이다. 회사를 옮기면 더 나아질 것 같은 느낌이랄까?

나는 내가 서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질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옛부터 무사(武士)는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를 수호한다는 다짐을 해왔다.
그 말은 다수의 공익을 위한 일을 우선시 한다는 뜻일게다.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보듯 욕망을 쫓아 염치를 잃어버린 사람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말한다.

실수는 수정이 가능하지만 실패는 복구가 힘들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실수를 발견하면 그것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개방과 개혁이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처럼 자신을 개혁하고 변화를 주는 것이 무사의 삶이다. 따라서 무사는 노력없이 막연하게 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지금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무사다.

따라서 막연히 이민을 가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다. 만약 이민을 가고자 할때에는 죽을 각오로 새로운 곳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다.

더 나아 질 것이라는 막연한 꿈만 가지고 떠나는 사람은 새로운 환경에서도 힘든 것은 매 한가지다. 그래서 결국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막연히 오는 사람들을 속이고 등치는 것이다.

자신의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돈만 벌면된다는 생각으로 나만 호의호식하겠다는 생각이 만연하게 되면 다수를 위한 희생과 봉사는 찾을 수 없게 된다.
염치없는 자를 보호하는 권력은 공익으로부터 멀어진 힘이다.
있는자를 위한 사회에서는 약자를 보호하지 않는다.
각자도생을 통한 약육강식의 이기적인 사람들만 남을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스승들은 모두 겸손하라고 가르쳐왔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들은 그런 가르침을 따를 수 없었다.
그래서 욕망에 따라 권력과 재력을 탐내며 약자 위에서 군림하려 하는 것이다.
자신을 더욱 돋보이려 하고 잘난척 하는 것이 그런 것이다.

우리가 무도 교육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공익을 위한 헌신, 정의수호, 무사가 지녀야할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죽은 위인들을 알고 있다. 호의호식하며 편하게 오랫동안 목숨을 유지하겠다는 마음은 무사에겐 수치와 같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무사의 정신이다.

카나야 히로타카 7단이 암 말기로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 수술 후 더욱 아이키도에 정진하고 있다. 아이키도 하다가 죽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야마구치 세이고 8단은 내장 출혈이 있어 수술을 해야 살수 있다고 했지만 수술후 허리 사용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의사의 말에 아이키도 하다가 죽겠다는 결심으로 수술을 사양했다.

제자들에게 오늘이 마지막 수련이 될 것 같다는 말과 오늘밤을 넘기지 못할것 같다는 말을 부인에게 남기고 그날 저녁 숨을 거뒀다.
죽음을 자신이 선택한 것이다.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연장하면서까지 조금 더 살려보겠다고 또 살아보겠다고 아둥바둥하는 모습이 아니다.

무사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죽기를 각오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재물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마음만 먹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훈련을 통해서 각성하고 완성시켜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죽기를 각오하는 것은 약자를 보호한다는 정의감과 공익이 우선시 될때 성립 가능한 것이다.

예의와 염치, 인내와 의리는 무사가 지녀야 하는 기본 덕목이다.
한번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죽기를 각오하고 해야 한다.
자신이 믿는 하나의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위인들이 진정한 무사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법률 모든 분야에서 무사(武士)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사회가 정의로워 진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진정한 무사가 없는 것이다.

윤대현
국제합기도연맹(IAF) 한국대표 아시아합기도연맹 한국대표 (사)대한합기도회 회장 국제합기도연맹 공인 6단 신촌 본부도장 도장장 국제합기도연맹(IAF) 공인사범 도장연락처: 02-3275-0727 E-mail:aikido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