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온 방문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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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 아이븐 리(Ivan Lee) 씨가 대한합기도회를 방문하여 수련했다. 그는 10월 28일에 이수 중앙도장, 10월 31일 신촌 본부도장의 수련에 참가하였다. 다음은 그와 나눈 대화를 요약한 것이다.

 

성주환(이하 성):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아이븐 리(이하 리): 안녕하세요. 저는 하와이에서 온 아이븐이고, 해저 건축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바다 밑에 방파제나 여러 건축물을 짓는 일이죠.

아이키도는 ‘아이키도 오브 호놀룰루Aikido of Honolulu‘에서 7년 째 수련 중이며, 현재 초단입니다. 본 도장은 아이키도의 역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961년에 세워진 아이키도 최초의 해외 도장이며, 해외 도장 중 유일하게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 큰선생이 직접 방문하기도 한 곳입니다.

 

(‘아이키도 오브 호놀룰루’ 도장의 옛 수련 모습)

성: 저도 2003년에 그 도장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아주 훌륭한 도장이었어요. 정문에 있던 흰 기둥에 ‘May Peace Prevail on Earth(온 세상에 평화를)’이라는 문구가 적힌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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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방문 당시 직접 찍은 사진)

리: 그래요? 올해 5월에 도장을 ‘토다이지東大寺’라는 절 경내로 이전했어요. 하와이는 로버트 아오야기Robert H. Aoyagi 선생이 지도하셨는데, 2015년 90세의 나이로 별세하셨습니다. 전세계 아이키도계에서 최고 원로 중 한 분이시라, 세계본부의 사범들이 와도 아오야기 선생께는 꼼짝을 못하셨죠. 본부 사범들에게 ‘초심자 클래스 지도해’라고 해도 뭐라 말도 못하고.(웃음) 지금은 아오야기 선생의 수제자인 캐리 오키모토Cary Okimoto 선생이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토다이지東大寺

(도장이 이전한 ‘화엄종 동대사 별각 본산華厳宗東大寺別格本山’. 하와이 내 화엄종을 총괄하는 절이다.)

 

성: 한국 방문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리: 여행이죠. 2주 정도 머물 예정입니다.

 

성: 여행하실 때 도복을 챙기시나요? 그리고 그 이유는 뭔가요?

 

리: 네. 항상 도복을 챙겨서 현지 도장을 방문해서 수련을 하죠. 그리고 이유는… 글쎄요,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그냥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성: 전혀 친분이 없는 도장을 방문하는 게 무섭지 않으세요?(웃음)

 

리: 전혀요. 무서우세요?(웃음) 지금까지 어느 도장에서든 모두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성: 오늘 카나야 선생(7시부)과 윤대현 선생(9시부)의 지도를 받으셨는데, 어떠셨어요?

 

리: 음… 카나야 선생님의 기술은 야마시마 타케시 선생님의 기술을 조금 연상시키네요. 야마시마 선생님이 매년 하와이를 방문하시거든요. 물론 두 분의 기술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윤대현 선생님은 겉으로는 굉장히 파워풀하면서도 동시에 상당히 섬세하다고 생각합니다.

 

성: 회원들에 대한 느낌은 어땠나요?

 

리: 마치 대화하며 소통하듯(interact) 반응을 주고 받는 게 참 좋았어요. 아이키도는 서로 조화하며 맞추는 거(blend)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와이에는 많은 도장이 있는데, 몇몇 도장은 그저 세게만 하려고 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나 반응이 부족해요. 저는 그런 건 ‘아이키도로서 게으르다(lazy)’고 생각합니다.

 

성: 하와이에서 아이키도는 얼마나 유명한가요?

 

리: 하와이 무술계에서 요즘 가장 인기있는 건 주짓수고요, 다음으로 유도, 가라데… 그 다음이 아이키도겠네요.

 

성: 하와이는 아이키도 역사에서 중요한 곳인데 의외네요?

 

리: 음…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이키도에  경쟁, 즉 시합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시합과 같이 눈에 띠는 결과물이 없으니 스폰서나 재정적 지원이 적을 수 밖에 없어요.

현재 하와이에서는 청소년 수련자가 거의 없어요. 대신에 어린이와 청년, 장년 수련자는 많죠.

 

성: 왜 그런가요?

 

리: 어릴 때 아이키도를 하다가, 중고등학생 아니면 대학생 때는 축구나 야구 등 ‘눈에 띠는’ 운동에 매달리죠. 그런데 청소년 시절에야 몸을 혹사해도 되지만, 청장년이 되어서까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다시 아이키도로 돌아오죠.(웃음)

 

성: 한국의 동료 아이키도인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리: 모두들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수련도 참 즐거웠어요. 조금씩 다른 부분도 있지만, 기본을 공유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따라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다양함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아이키도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다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꼭 함께 수련하겠습니다.

 

대한합기도회 본부 지도원. 인천 삼성당 도장장. 1997년 입문. 前 경찰대학 아이키도부 주장. 2013년 월드컴뱃게임즈 한국대표 인천시청역 1번 출구 도보 1분. 화목 21시, 토 10시. 문의 032-464-08340, AikidoIncheon@naver.com 블로그: http://AikidoKR.net 사이트: http://AikidoIncheon.modoo.at http://www.facebook.com/AikidoInch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