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합기도 단체의 의문수 – 운기(運氣)와 지기(至氣)가 합기(合氣)의 효시? (2)

‘운기(運氣)’와 ‘지기(至氣)’는 어떻게 쓰는 말인지 살펴볼까 한다.

 

인터넷 어학 사전에서 運氣, 至氣를 검색해 보자. 독자 여러분도 함께 찾아보면 좋겠다.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 Naver와 Daum에서 검색한 결과이다.

 

<運氣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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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kido 측에서 말한 ‘運氣’가 1번은 확실히 아닐 것이다. 따라서 1번은 제외한다.

그리고 사전에서 설명하지 않은 뜻이 하나 더 있다. ‘運氣’는 기를 수련하는 단체나 한의학, 풍수 등의 영역에서 꽤 많이 사용하는 단어로, ‘기운을 잘 통하게 하는 행위’나 ‘기운을 잘 통하게 만들어주는 여러 방편’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운기 수련(運氣 修練), 운기 섭생(運氣 攝生), 운기 풍수(運氣 風水)라는 표현. 꽤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우스갯소리로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서 술을 ‘운기차(運氣茶)’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 많은 Hapkido 단체가 ‘단전호흡’이라는 이름으로 수련생에게 가르치는 호흡 수련이 그들의 말처럼 우리나라 고유 경전 『삼일신고(三一神誥)』에 이론의 뿌리를 둔 정통 운기 수련인가 하는 질문에 나는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크게 시비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무튼 Hapkido가 ‘합기의 시원’이라고 말한 운기(運氣)는 어학 사전의 두 번째 뜻 아니면 그 외의 영역에서 널리 사용하는 운기 중에 하나일 것이다. 어느 쪽이든 가져다 쓰기에 무난한 표현이라고 본다.

 

 

그런데, ‘至氣’는 매우 특별하다.

 

<至氣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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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나오는 것처럼 至氣’는 동학(東學, 훗날 천도교<天道敎>로 개칭)에서 사용했던 용어이다. ‘至氣’라는 단어는 천도교 이론서 말고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다*. 굳이 다른 용례(用例)를 찾는다면 하나 더 들 수 있는데, 바로 Hapkido 단체 자료에 단골로 등장하는 『환단고기』(그 중 「삼성기 上」)에 ‘至氣’가 한 번 나온다.

 

* 주 : 온라인 자료 뿐 아니라 도서 자료를 찾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내 지식과 검색 능력의 한계라고 말했던 것이다. Hapkido 측에서 ‘운기(運氣)와 지기(至氣)가 합기(合氣)의 효시’라고 써서 배포했던 최초의 원문 자료와 거기에 달려 있을 주석을 보지 않는 한 그들이 ‘지기(至氣)’를 어디서 가져왔는지 알 길이 없다.

 

 

순서를 바꾸어 『환단고기』에 나오는 ‘至氣’를 먼저 확인한 뒤, 천도교의 ‘至氣’를 알아보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