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Aikido)가 추구하는 강함이란

< 1986년에 발차기를 시범을 보이는 윤대현 >

 

 

 

흔히 강한 사람을 건강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 경향이 있다. 강한 것과 건강한 것은 다른 것이다. 젊었을 때 강했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건강을 잃어 버린 예는 흔하게 볼 수 있다.

 

강한 사람이 건강하다는 말은 착각이다.
젊은 시절 한 때 운동으로 끝나는 대부분의 운동이 건강과는 담을 쌓은 경우가 많다.

그것은 젊음이라고 하는 건강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강한 운동인 것이다.

 

<1985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격투기 참피온전에서 윤대현>

 

나도 젊었을 때는 최고의 격투기 선수가 되고자 노력했다. 사실 85년도에 격투기 참피온전에서 우승하면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때는 정말 강했기 때문에 건강이라는 단어에 의미도 관심도 없었다.

젊었을 때 그렇게 운동을 했어도 정작 50대가 넘어가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런 강한 운동이 몸을 건강하게 하기 보다는 오히려 몸을 망가트린 것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주변을 살펴보면 강력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운동일수록 원로라고 하는 사람들이 운동을 계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강해지는 운동이라면 왜 하지 않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것은 강하다고 하는 운동이 건강해지는 것과는 별개이기 때문이다.



물론 가볍게 건강을 생각하면서 할 수는 있겠지만 무술이 추구하는 깊이에는 다가가지 못한다.

그동안 강하다고 하는 운동들이 대체로 몸을 무리하게 움직이고 경직시키고 있어서 목과 허리 그리고 관절들을 상하게 하는 것이 많다.    

건강하면서 강해지는 운동이 좋다.
그런 운동들은 대체로 움직임이 부드럽고 경직되지 않는다. 이른바 움직이는 선(禪)이라 일컬어지는 태극권을 연상할 수 있다.

혼자서 하면 태극권이고 둘이서 하면 합기도(Aikido)다라고 할 정도로 합기도와 태극권은 일맥상통한 것이 많다.

경직된 스피드가 아닌 이완된 스피드가 좋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움이 느리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체를 보지 못한 것이다.

젊을 때 빠르고 강했다면 나이가 더 해 갈수록 부드러워져야 한다. 그런 변화는 정신적인 것도 마찬가지가 된다.

젊은 혈기로 함부로 말을하고 나서기 좋아 하는 것은 어려운 선생 밑에서 배워본적이 없었기 때문이고
나이를 먹어도 잘못하고 있는 것은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어서도 현명하게 사는 것은 항상 배움을 놓지 않고 아랫사람에게 모범을 보이는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다.


가르치는 선생도 노력하지 않고 배움이 멈추면 깊이가 떨어지고 죽은 기술을 가르치듯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

부드러우면서 강한 것이 좋다.

합기도가 추구해야 하는 것이 그런 것이다.

 

윤대현 강습회
<노년이 되어서도 수련할 수 있는 운동이 합기도(Aikido)이다, 제주도 강습회 윤대현 지도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