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합기도 단체의 무리수 – “이 삼랑(三郞)이 그 삼랑(三郞) 아니라고?”(1)

  국내 사이비 합기도(Hapkido) 단체가 일본의 현대 무도 합기도(合氣道, Aikido)의 무명(武名)을 제멋대로 가져다 쓰고는 진짜 合氣道인 양 행세한 지 수십 년이 흘렀다. 그동안 사이비 합기도(Hapkido) 지도자들은 Hapkido를 한국 고유의 전통무술인 것처럼 포장하기 위해 많은 무리수를 두어 왔다. 대표적인 예가 “신라삼랑원의광(新羅三郞源義光, 시라기사부로 미나모토 요시미츠, 1045~1127)은 신라인이었다.”고 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다음은 사이비 합기도(Hapkido)인들의 이야기다.

1. 현대 Hapkido는 최용술 선생(1899~1986)이 일본에서 대동류 합기유술(大東流合氣柔術)을 배운 다음, 한국으로 돌아와 가르친 것이 시초이다.

2. 최용술 선생의 제자들은 선생의 기술을 보완해서 한국식 Hapkido로 발전시켰다.

3. 그런데 대동류 합기유술(大東流合氣柔術)의 시조 다케다 소오가쿠(武田惣角, 1860∼1943)는 신라삼랑원의광(新羅三郞源義光)이란 인물의 후손이고, 신라삼랑원의광(新羅三郞源義光)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신라 사람이다.

4. 따라서 대동류 합기유술(大東流合氣柔術)은 한국의 고대 무술을 기반으로 했다고 볼 수 있으며, 결국 최용술 선생이 대동류 합기유술(大東流合氣柔術)을 배워서 한국에 들여온 Hapkido는 한국의 전통 무술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비 합기도(Hapkido)를 소개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나 교본을 보면 공통으로 위의 주장을 하고 있다.

  대한합기도회 윤대현 회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이것이 아주 잘못된 정보라는 것을 알리고, 국내에 진짜 합기도(Aikido)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의 칼럼(http://www.aikido.co.kr/xe15/information/1884 또는 http://blog.daum.net/oskorea/4963522)을 읽어 보면 “한국의 고대 무술이 일본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다”는 사이비 합기도(Hapkido)인들의 주장이 얼마나 낯 뜨겁고 잘못된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사이비 합기도(Hapkido) 단체에서도 신라삼랑원의광(新羅三郞源義光)을 신라 사람이라고 해 온 것을 반성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조직 내에 대세로 자리 잡은 거짓 정보를 뒤집지는 못했다.

  나는 사이비 합기도(Hapkido)를 소개하는 자료에서 ‘원리’와 ‘역사’ 부분을 집중해서 살피고 있다. 그러던 중에 사이비 합기도(Hapkido) 단체가 Hapkido를 고대부터 전래된 우리나라의 전통 무술로 만들기 위해 ‘신라삼랑원의광(新羅三郞源義光)’의 ‘삼랑(三郞)’이 우리나라 상고 시대의 관직 ‘삼랑(三郞)’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읽게 되었다. 네이버 스포츠 백과에 게재된 것(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84488&cid=42872&categoryId=42872)이 대표적이고, 많은 사이비 합기도(Hapkido) 지도자와 수련생들이 같은 글을 도장 또는 개인 블로그에 올려놓고 있었다.

그 일부를 소개한다.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적 배경에서도 이와 같은 원리를 잘 찾아볼 수 있다고 여긴다. 즉, 고조선의 제3대 단군인 가륵이, 삼랑을보륵(三郞乙普勒)에게 명하여 가림토문(원시한글) 38자를 지었으며, 삼시랑(三侍郞)이라고 불리웠던 수호관은 하늘과의 교감을 위해 주술적 기(氣)를 부렸는데, 이것이 바로 운기(運氣)요, 지기(至氣)라 하였다.

이 운기(運氣)와 지기(至氣)가 곧 합기(合氣)의 효시가 되었으며……”

신라삼랑원의광(新羅三郞源義光)을 신라 사람이라고 한 것만으로도 무리수인데, 몇 발 더 나아가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삼랑(三郞)을 짝지어 놓다니…

이번 연재에서는 이 문제를 다루려고 한다. 그리고,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이비 합기도인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이 삼랑이 그 삼랑 아닙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