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圓)의 본의(本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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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圓)의 본의(本義)]

 

-우에시바 모리헤이

 

  1. 합기의 기술은 원

원운동의 만남이 합기(合氣)의 기술이다.
기술의 움직임이 온몸에 감응하여, 몸에 수용하는 것이 원(圓)의 혼(魂)이다.

원은 ‘개공(皆空:하단설명 참고)’으로, 개공(皆空)에서 태어나는 것이 마음이다. 개공(皆空)이란 자유자재를 말한다.

개공(皆空)에 중심이 생길 때 기(氣)가 발생한다. 개공(皆空)의 중심에서 무한의 우주에 기를 낳고 생산하는 것이 혼(魂)이다.

혼은 일체(一切)를 낳는 것으로서 불멸의 근원이다.

원을 온몸의 혼에 수용하면, 기술을 발생시키는 ‘짜임새의 요소’가 생긴다. 발생되는 기술은 무한이다. 모든 것을 풍요롭게 채우는 짜임새를 이루는 것이 원의 나타남이다.

원은 우주에 있는 일체의 만물과 생물을 생성하고 기르며 수호하는 짜임새를 낳는다. 세상의 인연도 원의 움직임의 만남이다. 합기의 무(武)도 둥근 것이다.

 

  1. 혼(魂)의 원(圓)은 기의 근원

또 합기를 통해, 사물과 마음을 합쳐 번영해나가는 짜임새를 가진 것이 혼의 원이다.
우주의 기는 모두 혼의 원에 수용되므로, 기술도 무한히 생성된다. 이것이 합기에서의 ‘혼의 원’이다.

이 혼의 원이 없으면, 번영, 정진, 혼백(魂魄)화합으로의 이행은 불가능하다. 이것이 없으면 모든 오체의 환원은 없어지는 것이다.
‘원의 혼’의 개공(皆空)은 우주일체로 돌아간다.

 

  1. 혼(魂)의 원(圓)을 체득하면?

이것은 합기의 근원이며, ‘혼의 원’을 체득한 극의에서는 상대의 인연동작을 원에 포옹하여 손바닥을 쥐듯 모든 것을 흡수한다.

내게 혼이 있으면 다른 이에게도 혼이 있다.
나와 상대방의 혼(魂)에서 각각 발생한 기(氣)가 ‘원의 본의’인 ‘합기(合氣)’를 이루도록 한다.

원은 모든 것을 종합하며, 어떠한 것도 자유롭게 녹인다. 원의 극의는 개공(皆空)의 중심에서, 그 기술을 낳는 것이다.

 

합기도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
합기도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

 

 

[번역자주- 참고 : 개공(皆空)이란?, 출처:네이버 지식백과(원불교대사전)]

조견오온개공 [照見五蘊皆空]-‘반야심경’의 핵심을 이루는 구절. 반야의 지혜를 깨쳐 색(육체)ㆍ수(감각, 감정)ㆍ상(관념형성)ㆍ행(의지작용, 행위)ㆍ식(판단, 주체적 마음)의 오온(五蘊)이 ‘모두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것’임을 확실히 안다는 뜻.

중생은 ‘자아라고 하는 실체’가 없고, 다만 ‘오온이 일시적으로 모인 것’에 불과하다.

비유해서 눈앞에 강이 있다.
흐르는 강물을 눈에 담고 눈을 감는다. 그러면, 방금 본 강물을 떠올릴 수 있다. 다시 눈을 뜨면, 눈에 보이는 강물은 뇌에 인식된 강물인가?
뇌에 인식된 강물은 이미 흘러갔으니, 같아 보이지만 다른 강물이다.

지금의 ‘나’는 강물처럼 변하는 도중의 한 순간일 뿐이다.

원효대사는 맛있게 마신 해골물을 왜 다음날 아침에 토하였는가?
모든 것은 ‘자아’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며, 이 ‘자아’가 계속 변하는 것임을 깨닫고 자신을 비우게 되면, 자신과 사물의 본질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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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글은 1959년 7월10일 세계본부 발행하는 합기도신문 4호에 실린 창시자의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