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부 독수리 5자매?! 그녀들의 비상.

제주 여인은 독립적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배우자나 자식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시내에서는 잘 볼 수 없지만 시내를 약간 벗어나 촌으로 들어가면 ‘안거리, 밖거리’라는 독특한 제주의 주거 형태를 볼 수 있는데 한 울타리 안에 집을 2채(안거리, 밖거리) 두고, 안거리는 노부모가 거처하고 밖거리는 아들내외가 거처하며 각자 독립적으로 생활한다.

부모가 나이가 들었다하여 아들 내외가 밥을 지어 올리지 않는다. 가사 일 역시 각자 알아서 해결한다.

제주 여인은 또한 본인 스스로 경제생활을 하는 것을 당연시하여 몸을 움직일 수만 있으면 일을 하며 배우자와 자식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려하지 않는다.

제주도에서 ‘자식이 부모를 모신다.’라는 표현을 듣기 힘든 이유이며, 타 지역에 비해 제주도에 맞벌이 부부가 많은 이유이다.

내 주위만 보더라도 육아를 위해 잠시 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워킹맘들이다.
여기, 제주 여인의 “강인함”을 몸소 보여주는 5명의 여성 유단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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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가을, 어느날. 남성 회원 출석률 0%!! 여성유단자들만 수련하게 된 것을 기념하여 촬영. 이 날 문영찬 지부장은 아름다운 꽃들에 둘러싸여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지고 있다. 좌측부터 홍지연(초단), 정다희(2단), 김시연(2단), 홍희(2단), 김희숙(초단)

 * 위 사진에는 없지만 이경임(초단), 진보경(초단)도 제주지부에서 배출해낸 여성 유단자들이다. 이들은 배우자의 직장 문제로 현재는 타 지역에 거주 중이며, 육아 문제로 잠시 수련을 쉬고 있는 상태라고. >

2단 3명, 초단 2명.

평균 수련 햇수 5년.

평균 수련 일수 864일.

수련 일수가 1,000일을 넘는 유단자도 2명이나 된다.

직장을 다니고 아이를 키우며 5년 이상 수련을 이어가고,

1,000일 이상의 수련 일수를 채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000일을 채우기 위해선 일주일에 5일, 한 달 20일을 꼬박 도장에 나간다해도 4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녀들을 앞에서 이끌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맏언니. 희야.

‘지도원과 결혼하면 아이키도를 실컷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는 그녀. 시연.

‘지도원과 결혼해도 아이키도를 실컷 할 수 없어.’라고 충고했지만 결국 시연의 뒤를 이은 그녀. 희숙.

소심하고 부정적이던 성격을 아이키도 수련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며 아이키도를 알게 되어 행복하다는 그녀. 지연.

교복을 입고 도장을 찾던 중학생 꼬꼬마에서 이젠 어엿한 대학생이 된 막내. 다희.

 

그녀들에게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꾸준히 수련을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각자가 느끼고 있을 아이키도의 매력은 차치하고서라도, 주어진 삶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자 했던 제주 여인의 정신이 그녀들에게 고스란히 녹아져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내가 부족한 것은 상대에게 배우고

상대가 부족한 것은 내가 채워주며

때론 친자매처럼, 때론 선의의 경쟁자로,

제주지부의 역사를 써 나가는 독수리 5자매.

그녀들의 비상이 기다려진다.